PK 600명·서울 2000명 '운집'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27일, 밤낮을 가리지 않고 PK(부산·경남) 지역과 서울을 오가며 표심잡기에 나섰다.
이날 오전 9시30분경 첫 유세지로 자신의 지역구인 부산 사상구를 찾은 문 후보는 500여명 정도 운집한 서부터미널 광장에서 동남권 신공항을 약속하며 시민들을 마음을 자극했다.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에 대해선 함께 연대해 나갈 것임을 강조했고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향해선 귀족 후보, 재벌 특권층 비호 후보라며 각을 세웠다. 하지만 긴장한 탓인지 시민들의 호응을 끌어내진 못했다.
곧바로 이어진 창원 유세에서는 100명 정도 되는 인원만이 유세현장을 지키고 있어 민주당 관계자들도 당황감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이날 저녁 6시30분에 치러진 서울 세종문화회관 광장에는 2000여명의 사람들이 운집했고 피아노 연주, 노래 공연 등 다양한 문화행사가 펼쳐졌다. 성악가 박경종 씨가 노래를 부를 때는 여기저기서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특히 안 전 후보 측 경제 정책을 담당했던 선대인 세금혁명당 대표가 등장하고 환호성이 터지자 "왜들 이러느냐. 내가 못 올데 왔느냐"라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선 대표는 "나는 안 전 후보를 지지했지만 이제 야권단일후보는 문 후보"라고 말할 때 박수소리는 광화문 광장을 가득 메웠다.
또 문 후보의 부인인 김정숙 여사가 문 후보와 연애했던 얘기나 결혼생활 등에 대해 입담을 과시했고 김 여사가 문 후보에게 안개꽃을 건네주자 좌중들은 "뽀뽀해"를 외치면서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하지만 김 여사는 쑥쓰러운지 그냥 단상을 내려갔다.
이후 문 후보는 손학규 전 대표와 정동영 상임고문, 정세균 상임고문, 김두관 전 경남지사와 함께 등장해 세를 과시했다.
경선 이후 공식석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손 전 대표는 검은색 코트에 노란 머플러를 두른 채 "이제 단일후보는 문재인"이라고 지지를 호소했고 반주 없이 '저녁있는 삶'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문 후보는 "안 전 후보의 진심과 눈물을 잊지 않겠다. 후보직을 사퇴했던 심정이 절절하게 느껴진다. 내가 흘릴 수도 있었던 눈물의 의미를 끝까지 간직할 것"이라며 안 전 후보 지지층을 달랬다.
박 후보가 전날 TV토론에서 야당에게 안보를 맡기기 어렵다고 한 것에 대해선 "노크귀순 사건 알지 않느냐. 그렇게 비무장지대가 뚫렸는데 누가 안보 무능이냐. 그 책임의 절반은 박 후보에게 있다"며 "난 북한정권이 싫어서 피난내려온 피난민의 아들로 군복무까지 당당하게 마쳤다"고 공세를 펼쳤다.
한편 문 후보는 서울 유세를 마지막으로 이날 유세를 모두 마쳤으며 다음날에는 대전과 충남을 방문해 유세를 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