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원의 록펠러 의원(민주당)이 현대·기아차 연비과장 사태와 관련해 소비자에게 보상 프로그램을 철저히 알리고 이행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오토모티브뉴스는 29일(현지시간) 록펠러 의원이 존 크라프칙 현대차 미국법인장과 안병모 기아차 미국법인장에게 서한을 보내 이같이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록펠러 의원은 미국 소비자단체로부터 청문회를 열어달라고 요청받았으나 현대·기아차의 연비과장 사태에 대해 보상 프로그램 고지와 이행할 것을 촉구해 현대차그룹은 일단 안도의 한숨을 쉬게 됐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록펠러 의원은 서한에서 현대·기아차의 추가연료비용 보상과 15%의 위로금에 대해 긍정적인 단계라고 지적하고 현대·기아차 모든 고객에 대한 보상을 제대로 확인하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소비자들의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록펠러 의원의 대변인인 케빈 맥앨리스터는 "현대·기아차 연비과장 사태에 대한 청문회나 의회 조사는 현재로선 검토되고 있지 않다"면서 "그러나 미국 환경보호청이 흥미로운 점을 찾아내거나 문제가 확대되면 상황이 바뀔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 아반테(미국수출명 엘란트라)
그러나 그는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아직도 현대·기아차의 연비가 1~6 MPG(리터당 425~2550미터) 과장된데 아직까지 의구심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다고 오토모티브뉴스는 전했다.
록펠러 의원과 맥앨리스터는 "자신과 자신의 보스가 EPA의 조사를 엄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환경보호청은 지난 2일 현대·기아차에 대해 지난 3년간 부착된 스티커의 연비 표기가 실제보다 부풀려져 왔다고 지적하고 현대·기아차에 시정할 것을 권고했다.
이에 대해 현대·기아차는 지난 4일 뉴욕타임즈와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주요 언론매체에 진심으로 사과한다는 내용과 함께 차량 소유자들에 대한 보상 프로그램을 자세하게 설명한 전면광고를 내며 즉각 자발적인 보상대책을 내놨다.
현대·기아차는 연비가 하향 조정된 미국 내 판매 차량 90만대에 대해 차량 주행거리, 연비 차이, 해당 지역 연료가격을 토대로 보상하고 소비자 불편 보상 비용 15%를 추가 지급하기로 했다. 보상액은 약 1조원 상당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현대ㆍ기아차주 23명으로 구성된 원고단은 연비 조정으로 해당 차량을 중고차 시장에 팔 때 가치가 하락되기 때문에 이에 따른 보상도 받아야 한다며 현대차그룹의 보상안을 거부하고 지난 6일 중부 캘리포니아 연방 지방법원에 7억7500만달러(한화 8500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