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에 유난히 집착하고 있는 애플이 이번에는 사과잎 디자인에 대해 상표등록을 신청한 것으로 밝혀졌다.
영국의 IT전문 보도매체인 레지스터는 “애플이 지난3일 자사 로고에 있는 한입 베어 문 사과의 잎사귀 부분만을 따로 떼어 내 지난 상표등록을 신청했다”며 “다음에는 베어 문 사과모양도 특허를 내겠다고 나설지 모른다”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애플이 상표등록 신청한 디자인은 회사 로고에 삽입되어 있는 사과잎 형태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영국의 에드먼드 아일드먼 변호사를 통해 유럽상표등록국에 등록을 출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상표의 이용제한 범위는 컴퓨터, 보석, 교육자료, 신발, 영화 스트리밍 서비스, 오디오테이프의 종이 포장 등 총 10개 분야를 망라하고 있다.
레지스터는 이 상표가 등록된다면 “양 끝이 날카롭고 타원형을 한 사과잎사귀와 비슷한 디자인을 상표로 사용하려는 기업들은 애플에 고소를 당할 수도 있기 때문에 그러한 계획을 연기하거나 취소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스티브 잡스의 특허에 대한 광적인 집착은 상상을 초월한다. 애플의 전 최고법률책임자인 낸시 하이넨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스티브 잡스의 지시 하에 애플은 특허의 획득 가능성과는 상관없이 무차별적으로 특허를 신청해 경쟁사의 진입을 저지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하이넨은 또 “잡스는 애플의 누군가가 무엇이든 꿈꿨다면 그것을 특허 신청해야 한다는 것”이었다며 “애플이 실제 그러한 제품을 만들지 않더라도 그 특허를 방어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유사상표로 애플이 고소한 로고들
전직 애플 변호사도 “특허 신청이 승인되지 않을 것이란 점을 알더라도 우리는 특허를 신청했다”며 “적어도 다른 회사가 그 아이디어에 대한 특허를 내는 것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힌 적이 있다.
애플의 음성인식 시스템인 '시리'의 경우 특허 등록이 9번 반려되었으나 10번째 신청을 해 등록이 되었다. 그 등록의 사유가 기술적으로 타당해서가 아니라 특허 등록 사무원이 지쳐서 등록을 받아줬다는 설이 있을 정도로 스티브 잡스의 특허에 집착은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특허소송도 집요했다. 폴란드의 온라인 식품점인 프레시 24를 상표디자인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고소를 하는가 하면 독일에서는 작은 카페인 ‘아펠킬트’를 고소했고 2009년에는 중국의 식품 회사를, 그리고 빅토리아 스쿨을 고소했다. 또한 호주의 울월스 슈퍼체인을 고소하고 급기야 2008년에는 ‘녹색의 뉴욕시’ 캠페인 로고가 비슷하다며 소송을 내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