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측이 국정원이 선거 개입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 증거가 있다며 자신만만한 모습을 드러냈다.
문 후보 측 김부겸 선대본부장은 11일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선대본부장단 회의에 참석해 "국정원의 정치개입 정황이 드러났다. 사건의 추이를 진행상황을 보면서 증거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김 선대본부장은 "우리는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기다리면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며 "국민들은 끝나가는 정권에서 (대선 개입이 사실이 아니라고 말하는) 국정원장의 말 한마디를 믿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어떤 의혹이 있는가, 어떤 정황증거가 있는가는 나중에 밝히겠다"며 "분명한 점은 이 일은 쉽게 덮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세균 상임고문 역시 "이는 명백한 국기문란 행위이자 선거방해"라며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가 이뤄지지 않으면 국민적인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힘을 보탰다.
전날 경찰과 강남구 선관위, 민주당 인사들이 함께 국정원 직원이 머물고 있다는 오피스텔을 급습했지만 컴퓨터 등의 증거물을 확보하지 못한 것에 대해 우원식 총무본부장은 "범법행위가 있었다면 증거 인멸할 시간이 충분히 있었지만 신속히 조사하지 않았다"며 "초동수사가 문제가 있었다. 이를 해소하지 못한 경찰과 선관위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민주당은 전날 국정원의 한 직원이 3개월 간 포털 사이트 등에 문 후보를 비방하는 댓글 등을 달아 여론조작을 했다며 해당 직원이 머무는 오피스텔로 급습해 8시간 동안 대치를 벌였다.
하지만 해당 직원이 문을 열어주지 않아 결국 조사를 하지 못한 채 철수했으며, 국정원은 사실이 아니라며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