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가구의 금융부채가 평균소득을 웃돌며 원리금 상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금융부채를 보유한 가구 중 원리금상환이 부담스럽다고 응답한 가구가 68%를 넘어서는 등 생계에 주는 압박감이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은행, 통계청, 금융감독원이 공동 발표한 '2012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가구의 58.5%가 금융부채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들 가구의 평균소득은 4944만원이었으며, 이에 반해 금융부채는 6147만원으로 평균소득을 웃돌았다.
가구주 연령대별로는 30~50세 가구가 70%대의 금융부채를 보유하며 대다수를 이뤘고 60세 이상 가구는 32.5%를 보유하고 있었다.
대출기관별 담보 또는 신용대출 비중은 은행이 76.8%로 가장 많았고, 비은행금융기관 12.9%, 보험회사 2.9%, 저축은행 1.4%였다.
이는 전년대비 비은행금융기관과 보험회사의 비중은 감소한 반면 은행과 저축은행의 비중이 증가한 것.
금융부채를 보유한 가구 중 '원리금상환이 부담스럽다'고 응답한 가구는 68.1%(매우 부담 25.9%, 약간 부담 42.2%)였으며, '부담이 없다'고 답한 가구는 31.9%에 불과했다.
원금상환 및 이자지급의 부담으로 가계의 저축 및 투자, 지출을 줄이고 있는 가구는 79.6%에 달했으며, 지출 감소 항목으로는 '식품·외식비'가 38.8%로 가장 많았고 '레저·여가·문화비'도 26.1%로 뒤를 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