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인수위원장·비서실장·대변인 등 임명할 듯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인선에 대한 장고가 이어지고 있다. 23일 현재 인수위 구성에 대해 당 관계자들 조차 '당선인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어서 인선과 관련해서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하지만 그동안 박 당선인이 '국민대통합'을 위한 '인사대탕평'과 경제 위기를 강조한 만큼 비영남권과 경제통 인사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인수위원장을 비롯한 비서실장, 대변인 등은 오는 26일 우선 발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차기정부의 밑그림과 방향을 나타내는 인수위원장에는 '인사대탕평'의 상징으로 영남권을 배제한 인사가 점쳐지고 있다.
호남인사가 대두되고 있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조세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인사대탕평을 강조했으니 비영남권 인사를 발탁할 것이고, 중요한 것은 내년에 닥칠 경제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경제통’이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비영남권이면서 '경제통' 인사가 가능성이 높을 것 같다"고 전했다.
박 당선인 역시 선거기간동안 세계경제위기와 국내 경기침체를 우려하며 "안정된 변화"를 강조한 만큼, 경제통 인사들의 발탁이 대두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인사는 진념 전 경제부총리,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 송호균 서울대 교수 등이다. 비영남권이거나 중도성향 인사들이다.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 역시 호남 출신으로 '경제민주화' 상징이라는 점에서 발탁될 가능성이 있다. 김 위원장은 비대위 시절부터 박 당선인의 '경제민주화' 공약의 바탕을 만들어 경제민주화에 대한 약속 의지를 보일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당 밖 인사로 언급되는 진념 전 부총리는 박 당선인 대선 선거대책위 구성 과정에서도 선대위원장으로 언급된 바 있다.
진 전 부총리는 기획예산처 장관, 기획예산위원장, 노동부 장관, 동력자원부 장관 등 3대 정권에서 한 번의 부총리와 다섯 번의 장관을 역임해 별명이 '직업이 장관'이다.
진 전 부총리는 전북 부안 출신인데다 '경제통'으로 실질적 행정경험이 많아 '초대 총리'로도 거론된다. 앞서 선대위원장으로 거론되기도 했던 중도성향의 송호근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와 진보성향의 박상증 전 참여연대 공동대표도 언급되고 있다.
당선인을 옆에서 보좌해야하는 비서실장에는 선거기간동안 수행단장을 했던 윤상현 의원과 이정현 공보단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두 사람 다 비영남권이다. 윤 의원은 충남 청양, 이 단장은 광주 출신이다.
지금까지 비서실장 역할을 했던 이학재 의원은 박 당선인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비서실장직을 물러난 상태다. 박 당선인의 속내를 잘 알고 당과의 다리역할을 해야 한다.
윤 의원과 이 단장 모두 '친박'계로 박 후보의 심중을 잘 파악하는 인사들이다. 윤 의원은 원내라는 장점이 있고, 이 단장은 '언론과의 스킨십'이 좋다는 강점이 있어 비서실장이나 인수위 대변인으로도 발탁될 가능성이 있다.
이 단장은 과거 박 당선인이 한나라당 대표시절부터 부대변인을 해왔고, 2007년 대선 경선 때는 후보 대변인 등을 거쳐 언론대응이 원활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또한, 조윤선 선대위 대변인이 인수위 대변인도 이어서 할 가능성이 높다. 조 대변인은 서울 출신이다. 조 대변인은 지난 총선 선대위 대변인 때부터 박 당선인 일정을 거의 모두 함께 소화했다. 또한, 같은 여성이라는 점에서 당선인이 편하게 믿고 맡기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나머지 인선에 대해서는 늦어도 다음 달 초까지는 마무리 짓고, 총리 및 국무위원들의 인선도 인수위 출범 후 2월 초순까지 선정해 인사청문회를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