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 수출입 적자…수출 2.15억$, 수입 3.98억$
사케 수입량 70% 급증, 막걸리 수출량 29.5%↓
올해 일본 등 외국산 사케 수입량이 400만ℓ를 넘어서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사케 수입이 눈에 띄게 급증했다.
반면 웰빙 열풍으로 최근 몇 년간 일본 등 해외 수출량이 크게 늘었던 막걸리(탁주)의 수출 실적은 지난해보다 30% 가까이 떨어지는 등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다.
관세청이 24일 발표한 '2012년 주요 주류(酒類)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올해 일본 전통주인 사케의 수입량은 급증했지만,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전통주 막걸리의 수출 실적은 다소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올해 11월까지 우리나라의 주류 무역수지는 수출 2억1500만달러, 수입 3억9800만달러로 1억83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수출량은 1억8100만ℓ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2% 감소했지만, 수입량은 1억1500만ℓ로 전년 동기 대비 15.3%나 늘었다.
수출의 경우 소주의 강세가 눈부셨다. 소주 수출액은 지난해보다 13.7% 증가한 1억1700만달러(7100만ℓ)를 기록했다. 맥주도 6400만달러(8300만ℓ)의 준수한 수출실적을 기록하며 지난해보다 수출액이 2.8%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 2009년 이후 유산균 함유 등 웰빙 열풍에 힘입어 일본 등 해외에서 불티나게 팔렸던 막걸리(탁주)의 수출액이 크게 줄었다.
실제로 막걸리 수출액은 2009년 600만달러(700만ℓ)에서 2010년 1900만달러(1900만ℓ), 2011년 5300만달러(4100만ℓ) 등으로 3년만에 176.2%나 급증했다. 그러나 올해 11월까지 수출액은 3500만달러(2700만ℓ)에 그치며 지난해에 비해 28.7% 가량 실적이 감소했다.
특히 우리나라의 대표 전통주인 막걸리의 수출은 급감한 반면, 일본이 세계 주류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집중 지원하는 전통주 사케의 수입량은 70.2%나 급증했다.
사케의 경우 올해 11월까지 총 1400만달러(400만ℓ)가 수입됐다. 최근 3년간 사케 수입규모는 지난 2009년 960만달러(210만ℓ), 2010년 1370만달러(280만ℓ), 2011년 1430만달러(260만ℓ) 등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한편 수입 주류시장의 강자인 위스키의 경우 올해 수입액(11월 누적)은 1억8500만달러(1800만ℓ)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4% 가량 줄었다.
한·EU FTA 발효로 관세가 인하돼 국내 판매가격이 하락한 와인은 수입액이 1억3100만달러(2600만ℓ)로 전년 대비 13.5% 증가했다. 맥주 수입규모도 6800만달러(6700만ℓ)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6.6%나 급증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웰빙과 건전한 음주문화를 즐기는 사회적 분위기가 확산되며 와인·사케·맥주 등 저가 주류의 수입이 증가한 반면 고가의 위스키 수입은 줄었다"며 "특히 사케 수입량이 전년대비 70%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