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업체 페이스북이 미국 외 전 세계에서 8억 파운드(약 1조4161억원)의 매출을 올리고도 법인세는 고작 2백 9000만 파운드(약 50억원)밖에 내지 않았다고 영국 가디언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디언은 페이스북을 제외한 각국에서 벌어들인 수익을 아일랜드 국제본부로 이동시켜 현지 세금당국에 이 같은 미미한 세금만 납부했다고 전했다. 아일랜드의 법인세율은 12.5%에 불과하다.
또한 페이스북은 지난해 영국에서 1억 7500만파운드의 수익을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현지 세금당국에 23만파운드의 세금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페이스북 영국지사에 근무하고 있는 직원들에게 지급한 보너스보다 훨씬 낮은 금액이다.
일명 '더블 아이리시(Double Irish)'라고 불리는 세금회피 전략은 미국이나 다른 국가 세법상 합법으로 구글, 애플, 아마존 등과 같은 많은 다국적 기업들이 이 같은 수법을 교묘히 이용해 적은 세금을 내고 있다.
페이스북은 아일랜드 지사로 끌어 모은 수익을 라이센스 및 인세로 변형시켜 케이만 제도에 설립한 페이퍼컴퍼니 및 캘리포니아 본사로 지불하는 방식으로 총 7억 5000만달러를 빼돌렸다.
이로 인해 아일랜드 지사 재무제표에선 손실 1500만파운드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수익은 전제 기업 수익(19억 파운드)의 44%에 달한다.
페이스북 대변인은 "우리는 기업과 관련된 모든 규정과 의무를 충실히 따르고 있다"며 "국제본부를 아일랜드로 지정한 이유는 유럽 전체 우수한 인력고용을 하기에 최적의 지역이기 때문이다"라고 해명했다.
영국 하원 공공회계위원회는 지난 달 스타벅스, 아마존 등의 고위관계자들을 소환해 조세회피 전략 등에 대한 청문회를 여는 등 다국적기업들의 탈세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국가적 차원에서 적극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최근 스타벅스는 의회 청문회에 소환돼 뭇매를 맞고 영국 시민들의 불매운동 등에 시달리면서 결국 상당한 규모의 세금을 내겠다고 백기를 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