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주는 예고된 운명"…이달 들어 '53%' 폭락-조세일보모바일

하락을 나타내는 일러스트

올해 대선과 총선 일정이 겹치며 증권시장에서는 정치관련 테마주(株)들에 투기 열풍이 불었다.

하지만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6월부터 이달 21일까지 1년 반 동안 150개 테마주 주가를 분석한 결과, 이들 주가는 일반적 흐름에서 크게 벗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테마주 주가는 평균 28.2% 급등했다.

대통령 선거 경선이 완료되거나 대통령 선거 후보들이 출마 선언을 한 지난 9월에는 테마주들의 주가가 더욱더 급격하게 상승했다.

최저가 대비 최고가 상승 폭은 평균 302.3%에 달했다. 특히, 써니전자(3146.2%), 에스코넥(1109.7%), 우리들생명과학(1064.2%), 바른손(1044.1%) 등 일부 종목들의 상승 비율은 1000%를 초과하기도 했다.

매매 빈도 여부를 나타내는 매매 회전율은 평균 2628.4%를 기록했다.

하지만, 대선이 있었던 이달 들어 테마주들은 급격하게 하락하며, 최고가 대비 평균 52.7% 내렸다.

써니전자의 경우 최고가와 비교하면 88%의 투자 손실이 발생했다.

특히, 대선 후보의 인맥과 관련된 테마주들의 주가는 최근 3주 동안 31.9% 하락했다. 정책관련 테마주가 20.9% 하락한 것과 비교해도 하락 폭이 큰 셈이다.

금감원은 테마주와 관련한 루머를 단속하고, 증권사가 테마주 정보를 유통하지 못하도록 지난해 11월부터 감독을 강화하고 있다.

또 테마주를 빌미로 잘못된 투자 정보를 흘리거나 이를 이용한 주가조작 혐의 등을 제보하면 1억원 이하의 포상금을 지급하고 있다.

정연수 금감원 부원장보는 "올해 5월까지 1년 동안 35개 테마주 투자자가 1조5500억원의 손실을 입었는데, 테마주 투자의 경우 주가가 상승하든 하락하든 위험이 크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테마주는 예고된 운명"…이달 들어 '53%' 폭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