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세 금융감독원장(사진)이 '수적천석'(水滴穿石)의 자세로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는 금감원으로 거듭나겠다고 약속했다.
권 원장은 31일 오전 종무식에서 신년사를 통해, "2012년은 실추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당면한 금융 현안의 해결을 위해 힘써온 한 해였다"며 "내년 경제와 금융의 전망은 그리 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러한 상황을 감안할 때 우리 금감원의 역할과 책임이 더욱 무거운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금감원은 유럽 재정 위기와 가계 부채 등의 금융 불안에 대응하고자 리스크 감독을 강화하고, 신속한 기업 구조조정과 중소기업의 자금 조달을 지원했다.
또 부실 저축은행을 퇴출하고, 금융 소비자 보호를 강화하기 위해 불합리한 금융 관행 및 제도들을 개선했다.
아울러 대학교와 군부대, 소도시 등에 방문해 금융 교육을 실시하고, 서민금융을 지원하기 위한 저금리 대출과 사회 공헌 활동도 확대했다.
권 원장은 "내년에는 유럽 재정 위기와 미국의 경기 침체, 중국의 성장세 둔화 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대내적으로는 과도한 가계 부채, 내수 둔화, 부동산 침체 장기화 등에 대한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그는 "금융회사에 대한 건전성 감독을 강화하고,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스트레스 테스트를 주기적으로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금융회사의 대손충당금 적립이 확대되고, 배당 자제가 권고될 것으로 보인다.
권 원장은 또 "저(低)신용·다중 채무자 등의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금융회사가 만기 연장 등 자율적인 채무 조정을 하도록 유도해 가계 부채 문제를 해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업 구조조정과 관련해서는 주채권은행이 차주 기업의 재산실사 등을 강화할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할 방침이다.
한편, 정치권을 중심으로 경제 양극화 해소가 추진되는 가운데, 권 원장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수평 분업 구조로 전환하고, 외상매출채권 담보대출 및 동산(動産) 담보대출, 상생 보증 대출 등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 인사 혁신과 내부 통제를 강화하고, 금감원의 소프트웨어 개혁을 계속해서 추진할 의지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