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지난해 시장점유율 8.5%, 전년比 1.9%p 높아져
내수시장 줄어도 수입차는 '씽씽'…현대·기아차에 타격
국내 자동차5사가 지난해 내수시장에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반면 수입자동차 업체들은 20%가 넘는 고성장세를 기록해 대조를 이뤘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는 지난해 수입차 신규등록대수가 13만858대를 기록했다고 7일 발표했다. 이는 전년의 10만5037대 판매에 비해 24.6%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된 차량은 자동차5사 140만3165대와 수입차 13만858대를 합해 총 153만4023대이다. 이는 2011년의 국산차 146만6150대와 수입차 10만5037대를 합한 157만1187대에 비해 2.4% 줄어든 실적이다.
그러나 수입차들은 내수시장이 위축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판매량이 급증세를 나타냈다. 이로 인해 수입차의 시장점유율이 2011년 6.6%에서 지난해 8.5%로 1.9%포인트나 높아졌다.
수입차들은 국내시장에서 75% 상당의 시장점유율을 갖고 있는 현대·기아차의 물량을 잠식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는 지난해 66만7777대를 팔아 전년의 68만3570대에 비해 판매량이 2.3% 감소했다. 기아차도 지난해 48만2060대를 판매해 전년의 49만4003대에 비해 판매물량이 2.4% 줄어드는 저조한 기록을 나타냈다.
반면 내수판매 3위를 기록하고 있는 한국지엠은 지난해 14만5707대를 팔아 전년의 14만705대에 비해 3.6%의 신장률을 기록해 수입차의 공세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좋은 성적을 거둬 대조를 이뤘다.
결국 수입차가 국내 시장에서 약진하면 현대·기아차와 치열한 경합을 벌이면서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연도별 수입차 판매 동향. 출처 :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지난해 브랜드별 수입차 등록대수는 BMW 2만8152대, 메르세데스-벤츠 2만389대, 폴크스바겐 1만8395대, 아우디 1만5126대, 토요타 1만795대, MINI 5927대, 포드 5126대, 렉서스 4976대, 크라이슬러 4123대, 혼다 3944대, 푸조 2407대의 순으로 집계됐다.
이어 닛산 2398대, 랜드로버 1916대, 볼보 1768대, 포르쉐 1516대, 재규어 1197대, 인피니티 1103대, 스바루 627대, 캐딜락 475대, 시트로엥 255대, 벤틀리 135대, 미쓰비시 81대, 롤스로이스 27대로 나타났다.
배기량별 등록대수는 2000cc 미만 6만4638대(49.4%), 2000cc~3000cc 미만 4만3648대(33.4%), 3000cc~4000cc 미만 1만8511대(14.1%), 4000cc 이상 4061대(3.1%)로 분석됐다.
국가별로는 유럽 9만7210대(74.3%), 일본 2만3924대(18.3%), 미국 9724대(7.4%)로 조사됐고 연료별로는 디젤 6만6671대(50.9%), 가솔린 5만7845대(44.2%), 하이브리드 6342대(4.8%)의 순이다.
구매유형별로는 13만858대 중 개인구매가 7만6270대로 58.3%, 법인구매가 5만4588대로 41.7%였다. 개인구매의 지역별 등록은 서울 2만2153대(29.0%), 경기 2만382대(26.7%), 부산 5246대(6.9%) 순이었고 법인구매의 지역별 등록은 경남 1만8532대(33.9%), 인천 1만653대(19.5%), 대구 7430대(13.6%) 순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비엠더블유 520d 7485대, 토요타 캠리 5687대, 메르세데스-벤츠 E 300 5574대의 순이다.
한편 국내 자동차5사의 지난해 내수부문 판매대수는 140만 3165대로 전년의 146만6150대에 비해 4.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