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동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금융시장의 '원칙 주의자'로 통한다.
그가 가장 많이 하는 말은 "법과 원칙에 따라서…"이다.
지난 2011년 초 금융위원장에 취임한 그에게는 '저축은행 구조조정'이라는 커다란 과제가 안겨 있었다.
부실 저축은행들이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이는 자칫 더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었지만, 그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통해서 문제들을 해결해 나갔다.
1953년 이북에서 태어난 김 위원장은 부산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뒤 경기고등학교, 서울대학교 경영학 학사를 졸업했다.
23회 행정고등고시에 합격해, 재정경제원 외화자금과 과장·금융감독위원회 감독정책1국 국장·재정경제부 금융정보분석원 원장·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재정경제부 1차관 등을 역임했다. 2008년에는 농협경제연구소 대표를 지내며 관가를 떠나 있기도 했다.
그에게는 '대책 반장'이라는 독특한 별명이 있는데, 이 별명이 생긴 것은 아주 오래 전의 일이다.
그는 1990년 재정경제원에서 5.8 부동산 특별 대책 반장을, 이어 1993년 금융실명제 대책 반장을 맡았다.
당시 그는 모든 일을 전면(前面)에 나서서 처리하는 '해결사'로 불렸고, 덕분에 대책 반장의 별명으로 20년 넘게 불렸다.
공직자로서 김 위원장의 남다른 윤리 의식과 소신은 금융권 안팎에서도 정평이 나 있다.
대학교 졸업 이후 그는 무역회사를 창업했다가 실패한 쓰디쓴 경험을 얻은 바 있다. 하지만 그는 당시의 교훈을 소중한 자산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금융계에 오랜 기간 관행처럼 남아 있던 연대보증 제도를 그가 과감하게 폐지한 것은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창업자들과 중소기업의 시각에서 문제점을 바라볼 수 있었기 때문.
한편 김 위원장은 '역사광(狂)'이자 '영화광'으로 알려져 있다. 역사에 조예가 깊은 그는 한민족의 역사에 관한 서적을 출간한 일이 있다. 또 바쁜 일정에도 거의 매주 주말마다 부인과 영화관을 찾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때 그의 아들이 영화감독 지망생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세간에 화제가 된 일도 있다.
[약력]
▲1953년 5월 3일 출생(부산광역시) ▲경기고등학교 졸업 ▲서울대학교 경영학 학사 졸업
▲제23회 행정고시 합격 ▲1995 재정경제원 금융부동산실명제실시단 총괄반장 ▲1997 재정경제원 외화자금과 과장 ▲2001~2003 금융감독위원회 감독정책1국 국장 ▲2004~2005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 국장 ▲2005~2005.06 재정경제부 금융정보분석원 원장 ▲2006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 ▲2007.02~2008.02 재정경제부 1차관 ▲2008.09 농협경제연구소 대표 ▲2011.01 금융위원회 위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