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출입기자가 1000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년 전, 이명박 대통령 때의 인수위 출입기자 수에 비하면 250명이 늘어난 셈이다.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은 15일 서울 삼청동 금융연수원 내 인수위 기자회견장에서 "인수위 출입기자 숫자는 총 194개 언론사에서 986명"이라고 설명했다.
언론사 별로는 중앙지 26개사·307명, 방송사 19개사·161명이며 지방신문은 34개사·50명, TV·카메라 기자 24개사·111명, 사진기자 44개사·92명, 인터넷 매체 79개사·144명이다.
외신기자는 전세계 28개사·121명이다
5년 전에 비해 방송사는 8개사에서 11개사가 늘어났고, 인터넷 매체는 27개사에서 79개사로 늘어났다. 5년 사이에 무려 52개사가 늘어난 것이다.
때문에 인수위 기자실이 마련된 서울 삼청동 금융연수원은 아침마다 '자리 전쟁'이다.
기자석이 총 364석에 불과해 1000명에 육박하는 출입기자들을 모두 수용하기 어려운 상황.
이 대통령의 인수위 때도 기자석과 인수위원들의 자리가 부족한 것이 문제가 됐었다. 이에 박 당선인의 인수위를 꾸릴 때는 세종시로 내려가 비어있는 정부종합청사에 사무실을 마련한다는 얘기도 있었지만 결국 직전과 마찬가지로 금융연수원에 둥지를 틀게 됐다.
인수위 기자실을 연 첫날에는 기자들이 책상 사이를 지나다닐 통로가 없을 정도로 꽉 차서 '콩나물 교실'이란 볼멘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나오기도 했다. 책상과 의자의 크기도 작아 덩치 큰 남기자들이 나란히 앉게 되면 답답함을 호소하기도 한다.
이에 따라 일부 언론에서는 아예 인수위 앞 건물을 빌려 기자실로 사용하는 곳도 있을 정도다. 인수위원들도 자리가 부족해 불편함을 호소한다고 알려졌지만 5년 전과 달리 인수위 사무실이 꾸려진 별관에서 출퇴근 시간, 점심식사 시간 이외에는 사실상 나오지 않는다.
5년 전에는 인수위원 사무실이 부족해 기자들이 있는 금융연수원 본관 3층에도 사무실을 꾸렸었다. 하지만 지금은 '보안'을 중시하는 박 당선인의 스타일을 반영한 듯, 기자들이 있는 본관에는 대변인실 외에는 어떤 인수위원도 머물지 않는다.
이밖에 인수위 출입기자단 중에는 특이한 경력을 가진 기자도 눈에 띈다.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을 지낸 이상휘 씨다. MB의 최측근으로 불렸던 이 씨는 지난 11일부터 한 보수 인터넷 매체의 정치부 선임기자로 변신, 현재 인수위를 출입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