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13만명의 작은 소도시에 위치한 지방 대학교에서 서울권 명문대학들도 엄두를 내지 못하는 취업률 100%의 신화를 썼다.
오로지 학생들의 실력을 높이는데 집중, 지방대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최고의 취업명문으로 우뚝 선 건양대학교 세무학과 이야기다.
충남 논산시에 위치한 건양대 세무학과는 중부권 제1의 세무학과에서 우리나라 최고의 명문학과로 발돋움하고 있다.
학생들이 졸업과 동시에 번듯한 일자리를 가질 수 있도록 철저한 실무 중심 교육과정으로 운영되는 건양대 세무학과에서는 최근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는 청년 실업을 전혀 찾아 볼 수 없다.
지난 1995년 건양대 세무학과를 설립한 최경식 세무학과 학과장(사진)은 지방대 한계를 극복할 수 있었던 이유로 어디에 내놓아도 빠지지 않는 학생들의 실력을 꼽았다.
최 교수는 "건양대 세무학과는 실력으로 말한다"며 "논산은 인구가 13만5000명에 불과한 지방 소도시로서 분명히 지방대라는 한계가 있었지만 실력으로 당당히 극복했다"고 말했다.
건양대 세무학과의 취업율 신화는 제1회 졸업생으로부터 시작됐다. 지난 1995년 입학한 40명의 신입생들이 처음으로 졸업하기 시작한 1999년, 제1회 졸업생들은 100%의 취업률을 기록하며 전원 취업에 성공했다.
최 교수는 "처음에 학과가 설립됐을 때는 많은 어려움도 겪었지만 신생학과인 만큼 교수들과 학생들이 의기투합해 열심히 공부했다"며 "부기부터 시작해 전산세무까지 교수들과 학생들이 늦은 밤까지 수업을 진행하며 최선을 다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학생들마다 자격증을 최소한 3∼4개 이상 딸 수 있도록 지도했다"며 "결국 1999년 첫 졸업생들이 100% 취업에 성공하며 취업명문 학과로 발돋움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지방대는 물론 서울권 대학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높은 취업률은 최근까지 계속되고 있다. 실제로 건양대 세무학과 졸업생들의 취업률은 2006년 96.6%, 2007년 91.9%, 2008년 91.8%, 2009년 96.7%, 2010년 95.7%, 2011년 91.8% 등으로 줄곧 9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단순한 취업률뿐만 아니라 취업의 질에서도 단연 으뜸이다. 그동안 배출한 세무전문가는 세무사 13명, 세무공무원 60여명 등에 이르고 대부분의 졸업생들이 은행 등 금융기관과 수도권 대기업 등에 취업하고 있다.
최 교수는 "세무사, 세무공무원, 은행권, 대기업 등에 졸업생들이 취업하며 말 그대로 건양대 세무학과가 히트를 쳤다"며 "졸업생들의 높은 취업률 소식이 전해지자 신입생 입학 커트라인이 수직으로 상승했다"고 말했다.
최근 건양대 세무학과에는 대전·충청권 학생들뿐만 아니라 서울 및 수도권, 경남, 경북, 전남, 전북 등 전국 각지에서 우수한 학생들이 몰려들고 있다. 입학 자원이 우수해진 만큼 졸업생들의 취업률과 실력도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
건양대 세무학과가 지방대의 작은 학과에서 우리나라 취업명문 학과로 도약할 수 있었던 데는 실무중심의 체계적인 교육과정이 큰 역할을 담당했다. 건양대 세무학과의 교육 커리큘럼은 철저히 실무중심으로 운영되며 학생들이 자신의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최적화돼 있다.
최 교수는 "건양대 세무학과는 철저히 실무 중심의 교육과정으로 운영되고, 특히 세무사와 세무공무원 시험과목이 바로 정규 교과목"이라며 "별도로 수험공부를 하지 않아도 학과 교육과정을 제대로 배운 학생들은 시험에 응시해 충분히 합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물론 건양대 세무학과의 실무 중심 교육과정을 놓고 학교 안팎에서 문제를 제기하는 경우도 많았다. 지성의 전당인 대학교 교육이 너무 취업 중심의 실무 교육에 치우쳤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최 교수는 건양대 세무학과의 교육방향이야말로 졸업생들의 일자리 걱정을 덜어주고, 학생들이 진정한 우리 사회의 세무인재로 성장하는데 가장 효과적인 시스템이라고 확신했다.
최 교수는 "대학을 취업 준비생들이 다니는 학원처럼 운영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학생들이 졸업한 이후 일자리를 얻지 못하는 것보다 더 큰 사회적 손실은 없다"며 "앞으로도 학생들이 우리나라 미래를 이끌어갈 세무인재로 성장해 보다 좋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추도록 교육하는데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 교수는 건양대 세무학과 입학을 꿈꾸는 고3 수험생들에게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특히 세무학과 특성상 수학에 부담을 느껴 지원을 망설이는 학생들이 많지만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회계·세무학을 공부하는 학과에 입학하려면 수학을 잘해야 한다는 부담부터 느끼는 학생들이 많다"며 "하지만 거짓말 하나 안 보태고 더하기 빼기만 잘하면 되고, 곱하기 나누기도 별로 할 일이 없으니 수학을 잘해야 한다는 오해는 하지 말길 바란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최 교수는 무조건 지방대 진학을 꺼려하고 서울권 대학으로만 입학하려는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특화된 전공과 체계적인 교육과정을 갖춘 실력 있는 학과를 소신 있게 선택해야 한다는 당부도 전했다.
최 교수는 "이제 대학은 명문대 졸업을 상징하는 단순한 배지가 아니라 전공이 더 중요하고, 이미 배지로 행세하던 시대는 지났다"며 "우리 사회에서 수요가 점점 더 증가하는 세무·회계 전문인력을 양성하는데 특화된 건양대 세무학과에 입학한 학생들은 100% 업그레이드 될 수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