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추진위 발족…"쌍용차 들쑤시면 시민들이 나설 것"
"마힌드라 '투자약속'…평택 지역경제 걸려 있어"
쌍용자동차 정상화 추진위원회는 22일 "노동단체와 정치권 등 외부세력에 의해 사회적인 이슈로 대두되는 쌍용자동차 국정조사의 논란은 이미 금융당국과 법원에 의해 정당성과 합법성이 입증된 사안으로 쌍용자동차의 정상화와는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쌍용자동차 노사는 2013년 1월 10일 무급휴직자의 조기복직을 목적으로 물량이 충분치는 않으나, 내부 노동자의 고통분담과 일자리나누기라는 사회적 책무를 다하는 대승적 차원에서 3월 1일 전원복직이라는 큰 결단을 내렸다"며 "이는 지역사회의 지지가 있었기에 가능했으며, 앞으로 정상화를 통해 일자리를 늘려나갈 첫 신호탄"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금 쌍용차에 가장 시급한 것은 최대주주인 마힌드라 그룹의 실질적 투자"라며 "상하이 자본의 먹튀 논란도 결국 투자가 사실상 안 이루어졌기에 발생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마힌드라 그룹은 투자에 대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금년도 이사회에서 쌍용차를 위한 투자승인을 앞에 둔 시점에서 정치권의 외압과 의혹에 당혹스러워 하고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국정조사가 전개된다면 책임규명 때문에 정쟁에 휘말릴 수밖에 없으며 쌍용차는 기업이미지 훼손, 독립경영 제한, 노동조건 하락 등 사실상 협력업체를 포함한 약 11만명의 고용불안을 불러오고 2009년 경험한 지역경제 침체를 야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진위는 또 쌍용차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투자'가 매우 중요하며 이를 바탕으로 한 2100여명의 희망퇴직자 및 해고자들의 고용이 회복될 것"이라며 "더 이상 국정조사로 인한 소모적인 논쟁에 휘말리지 않고 경영정상화에 매진할 수 있도록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국정조사가 평택시의 지역시민 혼란과 갈등을 유발한다며 기업경영을 기업 자율에 맡기고 정치권은 기업 정상화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쌍용차 정상화는 노사신뢰에 기초해 실질적 투자가 선행되어야하기 때문에 국정조사를 중단할 경우 '먹튀'가능성 논란에 있는 마힌드라 그룹에 동반 방문할 것을 제안했다.
이와 함께 쌍용차 사태 같은 대량해고를 방지하기 위해 관련 법안을 개정하고 해고에 대한 두려움 없는 사회안전망의 재정비를 촉구했다.
추진위는 지난 17일 쌍용차 사측과 노조, 평택시민단체협의회와 새누리당 평택지역구 의원(원유철, 이재영)들이 발족시켰다.
■ 평택시민단체들, "평택시민에게 지난 3년은 악몽 그 자체" = 기자회견에 참석한 평택시민단체협의회 강명원 회장은 "국정감사, 청문회를 다 해놓고 또 다시 국정조사를 한다고 하는 데 자꾸 쌍용차를 들쑤시면 이번엔 시민들이 나설 것"이라며 " 2009년 법정관리 들어가고 77일간 옥쇄파업 당시 식당, 학원, 미용실 등 상가 대부분이 문을 닫아야했다. 평택시민에게 지난 3년은 악몽 그 자체"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지금 최대주주인 마힌드라가 투자를 철회하려고 하는데 이렇게 되면 누가 쌍용차를 사려고 하겠느냐"며 "평택경제의 20%를 차지하는 쌍용차가 정치논리에 휩싸여 다시 한 번 잘못된다면 평택의 지역경제가 공황상태가 될 것이다. 더 이상 사회적 혼란과 갈등으로 내몰리지 않도록 적극 도와주실 것을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강조했다.
쌍용차 노조 김규한 위원장은 국정조사 주장에 대해 "국민의 의견이 수반되어야 한다. 국정조사 주체가 쌍용차 직원인데 목소리가 반영되지 않고 있다"며 "결과를 책임질 수 있는 것은 주체가 인정해야한다. 지금 바깥에 있는 쌍용차 금속노조는 쌍용차 직원이 한명도 없다"고 금속노조의 개입을 반대했다.
김 위원장은 '외부세력', '제3세력'에 대해 "쌍용차 구성원 이외에는 다 제3자"라고 잘라 말했다.
또한, 그는 "마힌드라가 정확히 인수한지 1년 6개월인데, 2개월 전에 마힌드라 회장을 만났다"며 "상당금액을 투자하기로 했는데 정치적 문제 때문에 보이콧한 상태다. 인도자본에 기다림의 미학이 필요하다. 진실은 2~3개월 이후 밝혀질 것이지만 마힌드라가 투자하기로 하고 이사회의 승인이 나면 투자금액이 들어올 것"이라고 마힌드라의 '투자'를 확신했다.
김 위원장은 정치권을 향해 "중요한 것은 완성차 5군데 가운데 3군데가 외국자본이다. 외국자본이 문제라면 앞으로 외국자본이 '먹튀'를 못하도록 금지법을 만들어주는 게 정치권이 할 일"이라며 "그것을 입법화해서 외국자본이 못 도망가게 하는 게 낫지, 살만한 개별기업을 가지고 본인들의 뜻에 맞춰서 그렇게 해서...저희들은 국민 아닙니까. 지난 3년 동안 어느 누구도 저희에게 관심 갖지 않았다"고 거듭 호소했다.
추진위는 이날 기자회견 후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을 차례로 방문해 국정조사 반대 청원서를 전달하고 평택시민단체장들이 반대 서명을 한 서명부와 호소문을 여야 원내대표와 국회 환경노동위, 진보정의당 심상정 의원에게 전하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