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별회계 기준. 자료 : 금융감독원
현대하이스코가 지난해 4분기 8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순이익은 공정거래위원회의 과징금 부과로 인해 4억원에 그쳤다.
현대하이스코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이 개별회계 기준으로 1조6487억원으로 3분기에 비해 5.6% 줄어들었으나 영업익은 866억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27.3% 증가했다고 28일 공시했다.
현대하이스코는 이날 여의도 한국거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지난해 철강제품의 가격이 하락했지만 매출물량 증가로 경영실적이 상승세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대하이스코의 순익은 개별회계 기준으로 4억7700만원으로 겨우 적자를 면했다.
관련업계에서는 순익이 급감한데 대해 일반 냉연 부문과 강관 부문에서 수익성이 하락한 요인도 있지만 영업활동 외에 공정거래위원회의 과징금 부과 등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12월 28일 냉연·아연도·칼라강판 판매 가격 및 아연할증료를 담합한 혐의가 있는 7개 철강업체에 대해 2917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업체별로 부과된 과징금 규모는 포스코 983억원, 현대하이스코 753억원, 동부제철 393억원, 유니온스틸 320억원, 세아제강 207억원, 포스코강판 193억원, 세일철강 69억원이다.
우리투자증권 변종만 연구원은 "공정위가 현대하이스코에 담합(칼라강판, 아연 할증료, 아연도강판, 냉연 등)혐의로 부과되는 과징금 753억원 중 179억원은 2012년 3분기 판매보증비 항목으로 판관비에 반영했다"면서 "남은 574억원은 4분기 영업외비용으로 반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대하이스코 이상국 재무본부장은 기업설명회에서 "과징금 부문에 있어서는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다"면서 "철강업계 정보를 교환하는 관행으로 했으나 공정거래법의 잣대로 봤을 때 잘못한 건 인정한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이어 "조만간 최종의결서가 나오면 면밀히 검토한 후 결정해서 진행하도록 하겠다"면서 "향후 이런 일이 없도록 회사 임직원이 다짐할 것이며 다시 한번 사죄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현대하이스코의 담합 과징금은 주주들에게 돌아갈 몫이 최고경영층의 관행이라는 안이한 인식 으로 인해 국고로 뺏기는 셈이어서 경영층에 대한 배상이나 배임죄 등과 같은 책임문제도 제기될 수 있다.
현대하이스코는 지난해 9월말 현재 현대자동차가 2095만4188주(29.37%)를 갖고 있는 최대주주이며, 2대주주는 기아자동차 1115만4680주(15.65%), 이어 정몽구 회장이 802만주(10.0%)를 갖고 있다. 소액주주는 2719만5142주(33.91%)를 차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