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27일 인수위 경제2분과 국정과제토론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인수위사진기자단)
국무총리 후보자, 4~5일 발표될 듯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복심(腹心)역할을 수행하면서 고위공직자 인사위원장을 맡는 등 새 정부 핵심인사로 활동할 청와대 비서실장 인사가 임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김용준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의 후보직 사퇴에 따라 후임 인선에 신중을 기한 새 정부 첫 국무총리 지명자 윤곽도 조만간 구체화될 전망이다.
3일 인수위 관계자 등에 따르면 박 당선인이 이르면 이날 대통령 비서실장 등 청와대 핵심참모진을 인선하고, 오는 4~5일 경 새로운 총리 후보자를 지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 대통령 오른팔, 비서실장은 누구? = 박 당선인은 국회에 상정된 정부조직개편안 협의는 물론 인사청문회 대상자인 국무위원 인선을 위해 인사검증을 함께 할 비서실장 인선은 우선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새로운 대통령 비서실장은 정치적 경륜이 풍부하고, 공직경험까지 갖춘 인물이 유력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비서실장직은 별도의 인사청문회가 필요 없어 인선 부담감이 적다는 것도 총리보다 먼저 발표될 것이 유력하다는 주장의 배경이다.
현재 당 안팎에선 차기 비서실장 후보에 3선에 이번 정부 지식경제부 장관까지 역임하는 등 박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최경환 의원이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또한 이번 19대 총선에서 낙마했지만 지난 대선과정에서 실무진을 진두지휘하고 현재 당 사무총장을 역임 중인 권영세 의원, 마찬가지로 지난 총선서 불모지인 광주지역에서 선전했지만 고배를 마신 이정현 당선인 비서실 정무팀장 등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이와 함께 3선에 현 정부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을 역임한 바 있는 유정복 의원, 진영 인수위 부위원장(새누리당 정책위의장), 재선 의원인 유일호 당선인 비서실장 등이 당내 비서실장 후보군으로 손꼽히고 있다.
원외 인사로는 당선인에게 정치, 경제적으로 다양한 조언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최외출 영남대 교수가 손꼽히고 있지만, 최 교수가 고사했다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한 가지 주목할 점은 대통령 비서실장이라는 위치가 사실상 박 당선인과 함께 향후 5년을 청와대와 정부에서 '동고동락'해야 하는 자리여서 의원직을 수행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원내인사보다는 상대적으로 부담감이 적은 권영세 사무총장이나 이정현 정무팀장이 발탁될 가능성도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비서실장과 함께 청와대 3실 체계를 구축할 장관급 국가안보실장, 경호실장 인선도 관심거리다. 국가안보실장에는 현재 인수위 외교통일국방분과 간사인 김장수 전 국방부장관, 윤영세 인수위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새 정부 처에서 실로 승격된 경호실장직은 현재 경찰출신(어청수 전 경찰청장)에서 군 출신으로 교체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 군과 경찰당국의 치열한 물밑 신경전이 예상된다.
□ 새 총리 지명자, 강화된 도덕성 검증 벽 넘을까? = 새롭게 지명될 첫 총리 지명자도 관심거리. 특히 김 인수위원장 낙마에 따라 한층 강화된 도덕성 검증잣대로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인사들이 부담감을 느끼며 총리직 제안을 선뜻 수락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현행법에 따라 최장 20일까지 소요될 수 있는 국회 인사청문회 기간 등을 감안할 때, 조각(組閣) 명단의 발표를 최대한 서둘러야 하는 만큼 새 정부 파행을 막기 위해 조만간 발표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특히 박 당선인이 지난달 말 황우여 당대표, 이한구 원내대표 등 당 핵심 지도부와 비공개 회동을 가진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현재 총리 지명자는 이미 인사청문회를 통과한 '검증된 인사'를 중심으로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법조계 인사 중에서는 청빈한 생활로 '딸깍발이 판사'라는 별명이 있는 조무제 전 대법관과 대선기간 박 당선인을 보좌하면서 새누리당에 법치 이미지를 각인시켰던 안대희 전 대법관을 비롯해 이강국 전 헌법재판소장, 김영란 전 국민권익위원장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비 법조계 인사 가운데서는 본인 의사와 관계없이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가 거론되고 있으며, 강원지사를 3차례 지낸 김진선 대통령취임준비위원장과, 한광옥 인수위 국민대통합위원장, 정갑영 연세대 총장 등도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한편, 이번 고위급 인사와 관련 인수위 측은 현재 공식적인 입장을 유보하고 있다. 인수위 한 관계자는 "언론을 통해 여러 가지 하마평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 확정된 내용은 없다. 언제 발표할지도 아직까지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