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그레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크게 하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된 강추위 등 계절적 요인에다 1회성 기부금(약 30억원으로 추정)과 인센티브 등 비용증가로 인해 영업이익이 급감한 것으로 분석됐다.
빙그레는 지난해 매출액이 개별재무제표 기준으로 전년도 대비 9.5% 증가한 7891억원, 영업이익은 36.3% 증가한 668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달 31일 공시했다.
2011년 11월 단행한 유제품 가격인상효과가 본격 반영되었고, 바나나맛 우유의 중국 수출 급증, ‘꽃게랑’의 러시아 진출, 아이스크림 ‘메로나’의 미국, 브라질 진출 등 수출비중이 3%대에서 6%대로 급증한 것이 실적호전의 쌍두마차 역할을 했다.
█ 4분기 실적은 ‘옥의 티’... 기부금 등 1회성 경비로 손실 폭 커져
하지만 빙그레의 4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크게 벗어났다. 증권가에서는 당초 빙그레 매출의 계절적 특수성을 감안해 매출은 전년 동기에 비해 약5% 성장,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억원정도 개선된 –22억원부터 소폭 흑자까지도 전망했었다.
◆… 자료 : 빙그레 분기보고서(2012.3분기)
통상 빙그레의 매출구성은 냉장품목(우유, 유음료 등)이 50% 중반대, 냉동품목(아이스크림, 기타)이 40% 중반대로 큰 변화가 없다. 따라서 동절기에는 아이스크림 등 냉동제품의 판매가 다른 분기에 비해 위축될 수밖에 없는 계절적 특수성을 가지고 있다.
빙그레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1466억원으로 전년 동기 1405억원에 비해 4.3% 증가해 기대치를 충족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59억원의 손실로 전년 동기 30억원 손실보다 무려 96.7%나 확대됐다.
이에 대해 빙그레 관계자는 “지난해 일찍 시작된 강추위로 빙과류와 유제품 소비가 다소 부진했고 기부금 등 1회성 경비의 증가”에 기인한다고 말했다. 이 회사의 2011년 기부금은 6.6억원이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4Q에 일회성 기부금(30억원) 및 보수적인 법인세율 추정으로 인해 당사 추정치를 하회했다”고 분석했다.
█ 4분기 실적부진은 1회성 요인 펀더멘탈에 변화 없어, 올 실적 전망 밝아..
그럼에도 불구하고 빙그레에 대한 증권가의 올해 실적 전망은 긍정적이다.
4분기 실적 부진은 회사의 펀더멘털과 관련 없는 사항으로 올해는 수출 비중이 8.7%까지 증가하는 등 수출을 통한 외형 및 이익성장이 본격화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우리투자증권 한국희 애널, 한화투자증권의 이형운 애널, 그 외에 신영증권, 하나대투증권, IBK투자증권 등도 비슷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향후 주가 전망에 대해서는 최근 몇 개월간 빙그레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한 만큼 숨 고르기가 있을 것이란 의견이다.
대우증권 백운목 연구원은 “최근 주가 급등으로 빙그레의 2013년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이 19.0배로 상승했다”며 “해외 시장 성공 가능성을 감안해도 가격 부담이 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