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이 5일 방송통신위원회의 소관과 기능을 놓고 내부 이견이 표출돼 정부조직 개편안에 대한 당론을 놓고 갈등 가능성이 우려된다.
민주통합당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간사인 유승희 의원은 이날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4일 민주당 문방위소속 의원과 변재일 정책위의장이 합의한 사항"이라며 "방송통신위원회가 합의제기구로 존치해야하며, 미래창조과학부로의 이관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변재일 정책위의장이 "당론이 아니다. 아직 당론으로 결정된 사항이 아니다"라며 제동을 걸고 나섰다.
변 정책위의장은 "지난 4일 자리는 그냥 의견을 듣기 위해 참석한 자리였을 뿐"이라며 "당론이 결정된 것이 아니다"라고 선을 긋었다.
그러나, 유 의원은 "미래창조과학부가 순수산업진흥과 미래성장엔진 발굴에 주력해야 하며, 방송정책까지 관할하는 것에 반대한다는 것이 민주당 문방위소속 의원들의 합의 내용"이라며 거듭 주장했다.
정부조직 개편안에 대한 여야협의체가 가동되는 상황에서 변재일 정책위의장이 당내 문방위소속 의원들이 요구한 내용을 당론이 아니라며 반발한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민주통합당은 지난 4일 정부조직 개편안에 대한 여야협의체 회의에서 통상기능 이관 문제와 반부패기구의 필요성 문제, 원자력안전위원회의 폐지 반대 등 정부조직 개편안의 문제점에 대해 15개정도의 문제제기를 한 상태다.
그러나 새누리당의 반응은 반부패기구의 필요성에 공감을 표하면서 국가청렴위원회 설치 정도만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협상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민주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방송통신위원회 존치와 기능에 대해 변재일 정책위의장과 유승희 문방위 간사 간 이견 대립은 민주당의 당론 결정과정에서 갈등으로 표출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한편, 여야는 4일에 이어 5일에도 오후 5시 30분부터 정부조직 개편안에 대한 여야협의체 회의를 이어가며, 4일 합의에 따라 법사위 간사와 행안위 간사가 포함된 10인협의체로 확대해 운영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