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종로구 경쟁 치열…강북구·양천구 경쟁 약해
고객기반 강한 강남구, 치킨점 연간매출액 1위 기록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시점과 맞물려 창업 아이템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치킨 전문점이 3년내 생존율이 절반을 조금 넘긴 50.8%라는 충격적인 보고서가 나왔다.
매년 7000개가 창업을 하고 5000개가 휴·폐업을 하는 등 이미 치킨전문점 시장이 과포화상태라는 진단이다.
5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소장 양원근)는 지난 10년간 KB카드 가맹점을 대상으로 개인사업자 정보를 분석한 '국내 치킨 비즈니스 현황 분석' 을 내놨다.
이에 따르면 국내 치킨시장은 외식문화 확산과 안정적인 수요를 기반으로 지난 10년간 3300억원 시장규모에서 3조1000억원으로 9배가 증가하는 폭풍성장을 이뤘다.
연구소는 청년층 취업난과 인구 고령화로 20대와 50대의 창업비중이 증가하는 가운데 프랜차이즈 가맹 및 소자본 창업이 가능한 치킨전문점은 최근 10년간 매년 7400개가 창업을 하고, 5000개가 퇴출돼 지난 2011년 현재 3만6000개가 영업중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러한 치킨시장의 외형성장에도 불구하고 치킨전문점의 10년 생존율은 20.5%에 불과했으며, 치킨전문점 창업자의 49.2%가 3년 이내에 폐업해 생존율은 50.8%에 이르는 등 구조적인 안정성이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치킨전문점은 매년 7000여개가 생기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음식점 창업의 7%에 해당하는 비율로 '한식업종군(69%)' 을 제외한다면 최상위권에 해당한다.
경쟁도 갈수록 심화돼 10년 전에는 반경 1㎢내 치킨점 1개당 3055명의 인구가 거주한 반면, 현재는 절반 수준인 1414명으로 줄어들었다.
연구소는 "치킨전문점 개인사업주의 연소득은 2011년 기준 2500만원으로, 창업 전에 비해 평균적으로 900만원 이상의 소득 감소가 발생되고 있다"며 "예비창업자들의 구체적인 자금조달 계획 및 손익분기점 계산이 창업전 반드시 선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서울에서 가장 치킨전문점 수가 많은 지역은 송파구 375개로, 각 동 단위로는 29개의 치킨전문점이 영업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경쟁강도를 가늠할 수 있는 '인구 1만명당 치킨전문점 수'를 서울시 지역별로 비교한 결과, 중구(10.5개), 종로구(8.7개)에 많은 점포가 분포했으며, 강북구(5.1개), 양천구(5.1개), 용산구(5.2개)는 상대적으로 경쟁이 덜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구의 경우 점포수는 6.0개로 서울 평균 수준이었으나 치킨점 연간 매출액에서는 1위를 기록해 여전히 고객기반이 강한 지역으로 분석됐다.
유정완 책임연구원은 "경쟁강도 심화로 국내 치킨시장의 생존확률은 이미 낮은 수준이지만, 치킨메뉴에 대한 안정적이고 폭넓은 수요를 기반으로 '닭강정', '불닭', '오븐에 구은 닭'과 같은 틈새시장을 노려 고유 고객층을 확보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그는 예비 창업자들은 "성공확률을 극대화 시키기 위해 웰빙화·다양화·소량화·복합화 등 최근 추세를 감안한 독자적인 경쟁력 확보와 고유한 아이템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