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후 대전에서 가장 큰 전통시장 중 한 곳인 대전 역전시장에 멋지게 차려 입은 '넥타이 부대'가 등장했습니다.
평소 뽀글뽀글 파마한 아줌마 부대로 넘쳐나던 시장에 양복을 입은 중년 사내들이 방문하자, 시장 상인들과 장을 보러 나선 주부들의 시선이 모두 집중됐습니다.
이날 대전 역전시장을 방문한 넥타이 부대들은 다름 아닌 정부대전청사에 근무하는 주영섭 관세청장을 비롯한 관세청 직원들이었습니다.
설 명절을 며칠 앞둔 상황에서 자매결연을 맺은 대전 역전시장을 방문해 설 성수품 동향을 직접 점검하기 위해 주 청장이 직접 나선 것입니다.
주 청장은 역전시장에 들어서자마자 상인들에게 수입물품 거래동향 등을 물어봤고, 상인들이 겪는 애로사항을 경청했습니다.
특히 설 대목을 맞아 값싼 중국산 농수산물을 국산으로 둔갑시켜 판매하는 원산지위반행위가 있는지 꼼꼼히 살펴봤고, 상인들에게도 정확한 원산지표시를 당부했습니다.
주 청장은 시장에서 과일, 채소 등 농산물을 직접 구입하기도 했습니다. 정부에서 전통시장 지원 방안의 일환으로 활성화시키고 있는 온누리 상품권을 이용해 각종 설 성수품도 구매했습니다.
한편 주 청장은 역전시장 방문에 이어 대전시 동구에 위치한 양로원 '더불어 사는 마을'도 들러 노인 분들을 위문하고 격려했습니다.
주 청장은 역전시장에서 구입했던 과일, 채소 등 각종 생필품은 물론 직원들과 함께 마련한 위문금을 양로원에 기부하기도 했습니다.
관세청은 지난해부터 전국 세관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매월 1000원씩 모금하는 '나눔펀드'를 조성해 어려운 이웃들을 돕고 있습니다.
실제로 관세청 직원들은 그동안 4500여만원 이상의 나눔펀드를 조성해 사회복지시설, 독거노인, 조손(祖孫)가정 등 소외된 이웃들을 찾아 위문하고 쌀 등 생필품을 지원해 왔습니다.
주영섭 관세청장은 "앞으로도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조성한 나눔펀드를 통해 소외계층을 지원해 나가겠다"며 "특히 주변의 관심과 지원이 부족한 소규모 시설 위주로 봉사활동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