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 50일만에 당선인-野 대표 첫 회동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과 여야 대표가 7일 오후 북핵 문제와 관련해 긴급회의를 갖는다.
박 당선인이 대선에서 승리한지 50일만의 만남이다.
박 당선인은 전날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와 민주통합당 문희상 비대위원장,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에 북핵 문제와 관련한 긴급회의를 제안했고, 민주통합당은 이를 수용했다.
다만 민주당이 긴급회의에 외통위원장과 양당 간사를 포함시키는 것에는 난색을 표해 이날 회의는 박 당선인과 여야 대표의 3자 회동으로 이뤄지게 됐다.
조윤선 당선인 대변인은 "박 당선인은 안보와 관련해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는 만큼 함께 협의해야 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비록 이날 회동이 북핵 문제에 국한돼 있지만 당선된 뒤 처음으로 박 당선인과 야당 대표와 회동을 하는 만큼, 정부조직법과 인사청문회 등 새 정부 출범과 관련한 현안에 대한 얘기가 오갈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민주당은 "당선인이 야당 대표를 이렇게 오랫동안 만나지 않은 전례가 없었다"며 불쾌감을 드러내왔었다.
정부조직 개편안에 대해서도 외교통상부의 통상교섭권 이관 문제와 미래창조과학부의 업무 쏠림 문제 등을 지적하며 원안 통과가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이동흡 헌재소장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에선 날 선 공세를 계속해왔으며 총리 후보로 지명됐다 낙마한 김용준 인수위원장에 대해서도 각종 의혹을 제기하며 이것이 '불통인사', '수첩인사'라며 맹비판해 왔었다.
이 때문에 으레 있는 새 정부와 야당과의 허니문 기간이 사라졌다는 말까지 돌았다.
하지만 긴급회의를 제안한지 하루도 되지 않아 박 당선인과 야당 대표의 회동이 성사된 만큼, 일부에서는 이날 회동이 박 당선인이 대선 기간 제안했던 국가지도자 연석회의에 신호탄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에 더해 박 당선인은 '불통' 이미지를 씻어내면서 국회에 초당적인 협조를 구하는 '소통' 이미지로의 변신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평도 방문 등 최근 안보 행보를 계속하고 있는 민주당 역시 북핵 관련 긴급회의 제안을 단 7시간만에 수용함으로써 '안보 불안' 이미지를 어느 정도 씻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