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 우선 지명 후 장관급 추가 인선 '유력'
청와대 비서실장 등 발표시점은 '미정'
차기 정부 조각(組閣)작업이 설 전후를 기점으로 서서히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이에 따라 김용준 전 총리후보자의 낙마 이후 일주일 넘게 장고를 거듭한 박 당선인이 차기 정부 첫 후보자에 대한 내부검증을 한층 강화한 상황에서 과연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은 7일 삼청동 금융연수원 인수위 기자회견장에서 기자브리핑을 열고 "내일 오전 10시 주요 인선에 관한 1차 발표가 있을 예정이며, 2차 발표는 설 연후 이후 인선과 검증이 마무리되는 대로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 대변인은 내일 1차 인선발표 여부만 확인해줬을 뿐 이날 어떤 직위가 발표될지, 발표자가 누가될지 여부에 대해선 함구했다.
특히 내일 발표대상이 국무위원 임명제청권이 있는 국무총리인지, 당선인 곁에서 조각 작업과 인사검증을 도울 비서실장을 우선 선택할 것인지 여부에 대해서도 확인해주지 않았다.
다만 이날 윤 대변인은 "당선인이 1차 발표를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숙고가 끝난 것이고, 설 연휴 이후 인선과 검증이 마무리 되는대로 발표를 할 것이라는 대목에는 여러 가지 의미가 있다"고 부연했다.
이와 관련 당선인이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하는 내부검증이 필요한 인사, 즉 총리직을 우선 지명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는 당초 인선작업이 늦어짐에 따라 복심(腹心)인 비서실장을 우선 발표한다는 관측도 나왔지만, 최근 원칙을 강조하는 박 당선인이 내각 임명제청권이 있는 총리를 먼저 발표할 것이라는 기류로 바뀐 것에서도 어느 정도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이다.
설 이후 2차 인선을 발표하겠다는 점으로 비춰볼 때, 임명제청권이 있는 총리를 우선 지명한 뒤에 설 연휴 장관급 인사에 대한 추가검증 기간을 거쳐 발표할 것이 유력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내일 발표자가 누구인지 여부에 대해서도 윤 대변인이 함구했다는 점에서도 내일 오전 박 당선인이 직접 인수위 기자회견장을 방문해 총리를 지명할 것이라는 예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참고로 인수위 측은 그동안 당선인 경호 측면에서 공식일정에 대해서도 시간, 장소 등을 미리 알리지 않았다. 윤 대변인은 내일 당선인이 직접 (총리지명자를) 발표 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내일 가보면 알게 될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한편 총리, 장관 후보자가 설 연휴를 전후로 짧은 기간 연이어 발표되면서, 자칫 국회 인사 검증절차가 형식적으로 끝나게 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사실상 이달 25일 박 당선인 취임식이 본격적인 새 정부 출범을 의미하기 때문에 30명에 육박하는 국무위원 등 장관급 인사를 불과 10일 안팎에 국회에서 모두 검증을 완료하기에는 무리가 따를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 윤 대변인은 "인사 차질은 결코 빚어지지 않고 있고, 당초 계획된 일정대로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이 같은 우려를 일축했다.
그는 특히 1차 인선을 설 연휴를 앞두고 발표하려는 의도가 국회 인사검증 시간을 줄이고, 언론 보도(연휴기간 휴간일정)에 따른 여론 검증을 피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절대 아니다"라고 강력히 부인했다.
야권은 새 정부 출범시기과 관계없이 강도 높은 인사검증을 예고하고 있다.
박기춘 민주통합당 원내대표는 7일 국회 교섭단체대표연설에서 "여권은 새 정부 출범 전까지 무조건 인사 청문을 마치자고 하는데, 이는 검증을 하지 말자는 것과 똑같다"며 "늑장인선, 부실인선 책임을 국회와 야당에 떠넘기면 안 된다. 국민과 의회와 소통할 수 있는 인사인지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