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저축 컨슈머리포트 발표와 경기침체 장기화, 그리고 저금리기조 지속 등으로 연금적축보험의 무더기 해약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금융감독원은 12일 저축성보험 가입 전에 알아두어야 할 사항을 발표하고 소비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첫 번째로 확인할 것은 가입하려고 하는 상품이 은행의 예·적금 상품인지 보험회사의 보험상품인지의 여부이다. 방카슈랑스라고 하여 은행에서도 보험상품을 팔고 있으므로 은행직원이 권한다고 하여 무조건 가입해서는 안 된다. 저축성보험이라고 하더라도 사망 등 불의의 사고에 대비한 위험을 보장하기 때문에 수익률이 그만큼 낮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은행창구 등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금융기관에 보험대리점임을 안내하는 문구를 게시하도록 조치했다.
두 번째는 저축성보험은 납입한 보험료에서 사업비 등을 공제한 나머지 금액을 적립하여 만기보험금 등을 지급한다는 것이다. 은행 등의 예·적금 상품은 예금자가 납입한 원금 전체에 은행에서 정한 이자를 가산하여 만기 시에 지급한다. 반면 저축성보험은 납입한 보험료(원금)에서 사망보장 등에 필요한 비용인 위험보험료, 보험설계사에게 지급된 모집수당 등 필요한 비용인 사업비를 미리 차감하고 이자를 가산하여 지급한다. 따라서 수익률이 그만큼 낮아지게 된다.
금감원은 저축성보험을 가입하기 전에 위험보장내용 이외에 회사별, 상품별로 사업비 수준 등을 상품요약서, 보험협회의 공시실에서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상품요약서는 보험회사의 인터넷 홈페이지의 상품공시실에 게시된다.
세 번째는 즉시연금보험 등 대부분의 저축성보험이 가입 당시 공시이율이 만기까지 적용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이다.
저축성보험은 이자율 적용방법에 따라 만기까지 이자율이 변동되지 않는 금리확정형과 이자율이 주기적으로 변동되는 금리연동형, 즉 변동금리형 상품이 판매되고 있다. 금리확정형은 가입당시 회사가 제시한 이자율이 만기까지 계속 적용되는 반면, 금리연동형은 회사가 매월, 매분기 또는 매년 등 일정 주기별로 공시하는 변동 이자율(공시이율)이 적용된다.
2012년 4월부터 11월말까지 기간 중 전생보사의 저축성보험 수입보험료 기준으로 금리확정형이 3.9%, 금리연동형이 96.1%를 점유하고 있어서 대부분이 금리연동형이다.
금리연동형 저축성보험은 향후 공시이율의 변동에 따라 만기보험금 또는 해지환급금이 가입당시의 공시이율에 기초해 계산된 금액과 달라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특히 비과세 축소 등 세제개편 발표에 따라 판매가 급증하고 있는 즉시연금보험도 가입 후 공시이율이 변동되면 지급받는 연금액이 달라질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
공시이율은 개별 보험회사의 인터넷 홈페이지의 상품공시실이나 보험협회 공시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네 번째는 금리연동형 저축성보험의 경우 공시이율뿐만 아니라 최저보증이율 수준도 확인해야 한다는 점이다. 금리연동형 저축성보험은 공시이율에 따라 보험금이 달라지나, 시중금리가 하락하여 공시이율이 하락할 때에도 일정 수준의 보험금을 보증하기 위해 최저보증이율을 설정하고 있다. 최저보증이율은 상품별 차이가 있으며, 계약 후 10년이내는 연 2.5%, 10년 초과는 연 2.0% 등 경과기간별로 차등을 두기도 한다. 소비자는 금리연동형 상품을 가입할 때는 현재 시점의 공시이율뿐 아니라 금리하락기에 대비하여 해당 계약의 최저보증이율을 반드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
최저보증이율은 보험협회 공시실의 저축성보험 비교공시화면 또는 각 보험회사의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저축성보험은 여유자금을 추가로 납입할 수 있으므로 새로이 계약을 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이다.
추가납입보험료는 기본보험료 납입한도의 2배 이내에서 해당 상품에 정한 한도 내에서 가능하며 추가납입은 해당 월의 기본보험료를 납입한 경우에 한하여 납입이 가능하다.
이 때 계약자가 추가로 납입하는 보험료는 통상 계약체결비용인 신계약비가 부과되지 않기 때문에 동일한 금액으로 새로운 보험에 가입하는 경우 보다 계약자에게 유리할 수 있다.
금감원은 저축성보험에 가입 후 여유자금이 생긴 경우에 기존 보험계약에 추가 납입하는 것과 새로운 저축성보험에 가입하는 것을 비교해보고 선택할 것을 주문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저축성 보험은 기본적으로 사업비 등 수수료와 위험보험료를 공제하기 때문에 예 · 적금보다 수익률이 낮고 중도 해약 시 손해를 보게 된다”며 “자신의 재무상황, 가입목적, 세제혜택 여부, 만기까지의 보험료 납입능력 등 제반요인을 꼼꼼하게 따져본 후 가입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