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 1순위 자격 상실 피하기 위한 방책"
정홍원 국무총리 후보자 측은 13일 위장전입 의혹에 대해 "1988년 부산지검으로 발령받아 이사하면서 누님집으로 주소를 이전한 것은 사실이나, 이는 서울을 벗어나면 국민주택 청약 1순위 자격을 상실하기 때문이었다"며 "부동산 투기를 위한 목적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국무총리 인사청문회 준비단은 이날 "후보자가 1988년 부산지검 동부지청 특수부장으로 발령 받아 가족 전체가 부산으로 이주하게 됐다"면서 "배우자와 자제는 부산 남구의 아파트로 주소를 이전했으나, 후보자는 구로구 누님집으로 주소를 이전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본인만 주소지를 누님집으로 이전하게 된 것은 당시 후보자가 무주택자이면서 주택청약예금에 가입해 국민주택 청약 1순위자에 해당됐는데, 주소지를 서울 밖으로 옮기게 될 경우 1순위 자격을 상실하기 때문에 이를 유지하기 위한 부득이한 방책이었다는 것.
준비단은 "이후 건설부는 취학, 질병, 근무 등의 사정으로 주소지를 옮길 경우 1순위를 박탈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판단해 관련 법률을 개정했다"며 "1989년부터는 서울외 지역으로 이주한 1순위자는 다시 서울지역으로 이주할 때 1순위를 부여하도록 했다"고 부연했다.
또 부동산 투기 의혹과 관련해선 "결과적으로 실제 거주하지 않으면서 주민등록을 옮긴 것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그러나 투기가 목적은 아니었다"며 "후보자는 청약예금으로 1992년 서초구 반포동 새서울 아파트를 분양받아 현재까지 20년 넘게 거주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준비단은 정 후보자의 재산이 총 19억8383만원으로 반포동 아파트 6억원, 김해시 대지 2억원, 서초동 오피스텔 2억원 등 10억원 상당의 부동산과 예금 8억8000여만원을 보유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특히 "2004년 법무연수원장 퇴임 이후 중앙선관위 상임위원 취임시까지 4개월 동안 늘어난 재산은 변호사 보수 1억원, 퇴직수당 9000만원, 공무원 연금 1700만원 등 2억1712만원"이라며, 4개월간 4억원이 늘었다는 언론의 보도에 대해 "부동산 평가금액 차이가 합산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