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이 13일 지난해 말 18대 대선당시 불법댓글 알바팀을 운영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윤정훈 목사에 대해 검찰이 윤 목사가 새누리당에서 지시를 받은 흔적은 없다고 결론내린 점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김현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선관위가 파악해 고발한 내용에서 진전된 수사결과를 내놓지는 못할망정 선관위의 고발내용을 희석하는 수사결과는 실망을 넘어 경악을 금치 못하게 한다"며 검찰수사를 강력히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검찰이 새누리당과의 관련성을 지운 행태는 부실수사를 넘어 꼬리 자르기 수사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선관위의 조사보다 미흡한 검찰의 수사결과는 능력부재가 아니라, 지난 5년간 길들여진 정치검찰의 관성에서 벗어나지 못한 행태이고, 새 정권에 잘 보이려는 굴종의 추파임에 분명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재판 과정에서 의혹의 진상이 명확히 규명되기를 바라지만 검찰도 변호사도 한편일 테니 기댈 곳은 재판부의 현명한 판단뿐이라 씁쓸하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실은 결국 밝혀질 것이며, 검찰이 범죄자들에게 면죄부를 계속 남발한다면 역사의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정치검찰의 폐해가 정권이 바뀌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며 "검찰개혁을 다짐해온 박근혜 당선인이 과연 자신의 약속을 지킬지도 국민들과 함께 똑똑히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는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에 대한 경찰의 미온적 수사에 대해 김기용 경찰청장을 출석시킨 가운데 따져 물었다.
진선미 의원은 질의에서 "김 씨의 아이디(ID) 활동 내역서 중에서 중복된 아이피(IP)가 나왔는데 이는 같은 컴퓨터에서 여러 개의 ID를 썼거나 동일한 공간에서 동일한 IP를 사용했다는 것"이라며 "김 씨 이외에 관련된 일을 (다른 사람들이) 해온 정황이 어느 정도 확보된다"고 말했다.
이어 진 의원은 "14개의 댓글을 유사한 ID들이 일제히 올렸다"며 "두 사람이 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라 적어도 14명이나, 두 사람 이상이 관여해 재생산한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김기용 청장은 "조사를 하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어떤 것을 조사하는지, 어떤 것을 조사하지 않는지 말할 수 없다"며 "'오늘의 유머' 운영자가 주는 자료를 포함해 전면적으로 수사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민주당은 경찰의 수사가 미온적이라고 보고 국정조사를 요구하며 새누리당을 압박하고 나선 반면, 새누리당은 수사 중인 사건이라며 국정조사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어 당분간 논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