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연말 기준 우리나라가 외국에 갚아야 할 외채규모가 총 4134억달러로 전년 대비 150억달러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총외채가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단기외채 규모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꾸준히 줄어들어 외환건전성이 개선된 것으로 알려졌다.
기획재정부는 20일 '최근 외채 동향 및 평가' 자료를 발표하고, 2012년말 기준 총외채 규모가 4134억달러로 전년보다 147억달러 증가했다고 밝혔다.
우선 우리나라의 외채 규모가 늘어난 가장 큰 이유는 외국인들의 장기물 위주의 채권투자(해외발행분 포함) 증가로 분석됐다.
최근 우리경제의 양호한 거시경제 지표와 신용등급 상향조정 등에 따라 국내채권과 해외발행 외화표시채권에 대한 외국인들의 투자수요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지난해 총외채 중 장기외채는 2868억달러로 글로벌 금융위기 발발 직후인 지난 2008년 1675억달러에서 계속 증가해왔다.
반면 단기외채는 지난해 1267억달러로 전년 대비 107억달러나 감소했다. 총외채 대비 단기외채 비중도 30.6%로 2011년에 비해 3.8%p 줄었다.
재정부는 지난해에도 총외채 대비 단기외채 비중이 감소하는 등 건전성 지표가 지속적으로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단기외채 비중은 2008년 금융위기 당시(51.9%)와 비교해 21.3%p나 급감했고, IMF 구제금융 직후인 1998년 2/4분기∼1999년 4/4분기(25.3%∼29.7%)를 제외하고는 13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은행부문 외채만기구조가 장기화되는 등 은행들의 외화건전성도 개선됐다. 지난해 연말 기준 은행부문 외채는 1838억달러로 전년 대비 125억달러 감소했고, 단기외채는 858억달러(172억$↓)로 비중이 50% 이하로 떨어졌다.
반면 지난해 연말 기준 우리나라가 외국으로부터 받아야 할 대외채권은 5359억달러로 전년 대비 392억달러나 늘어나, 우리나라의 외채 지급능력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외채권에서 외채를 뺀 순대외채권 규모도 1225억달러(5359억$-4134억$)로 지난 2011년에 비해 245억달러나 증가했다.
한편 재정부는 최근 외채건전성 및 대외지급능력 지표가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지만, 외국인 채권투자자금이 꾸준히 유입돼 외채 증가요인으로 작용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채권투자자금의 경우 대외여건 변화시 급격한 유출로 반전될 우려가 있는 만큼, 앞으로 외국인 채권투자 동향을 보다 면밀히 주시할 방침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에도 채권투자자금이 주식투자자금보다 큰 폭으로 유출된 경험이 있다"며 "대외건전성과 관련된 위험요인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