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을부터 계속된 국제곡물 가격의 하락세가 올해까지 이어져 국내 수입식품 물가가 추가적인 상승 없이 안정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국제곡물 수입가격이 2/4분기에 들어서는 추가 하락할 것으로 보여, 올해 국내 수입식품 물가가 2% 가량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20일 '2013년 상반기 수입식품 관련 국내물가 전망' 자료를 발표하고, 올해 1/4분기 이후 수입식품 가격이 추가적인 상승 없이 안정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선 농촌경제연구원은 지난해 9월 상순 이후 하락세가 지속된 국제곡물 가격이 올해 상반기에도 약보합세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반적으로 국제곡물 가격이 4∼7개월 이후 식품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점을 감안, 수입식품 가격이 1/4분기 이후 상승할 가능성이 적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국제곡물 가격은 지난해 미국, 러시아 등 주요 곡물 생산국에서 발생한 가뭄 등 기상악화로 곡물 생산량이 크게 줄었고, 선물 투기가 시장에 유입되면서 8월 하순과 9월 상순에 사상 최고치를 갱신하며 급등했다.
하지만 지난해 9월 상순 이후 국제곡물 가격이 선물시장의 매도세 증가에 따라 하락세로 돌아섰고, 미국의 작황 호전과 올해 상반기 남미지역 옥수수·콩 생산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며 안정세를 유지했다.
또한 세계경기 회복의 불확실성이 지속돼 올해 상반기 곡물 수요가 크게 늘어나지 않을 전망이고, 국제유가도 하락한 점이 국제곡물 가격 하락요인으로 작용했다.
환율을 고려하더라도 올해 2/4분기 국제곡물 수입가격은 1/4분기와 비교해 밀 2.4%↓, 옥수수 6%↓, 콩 10.2%↓ 등으로 하락할 전망이다.
농촌경제연구원은 수입식품 관련 국내물가도 1/4분기 이후 추가적인 상승 없이 안정세가 계속되고, 올해 약 2% 수준의 가격 하락 요인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연구원은 미국과 남미의 가뭄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관측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경우 올해 5월부터 수확되는 겨울밀과 4∼5월 파종되는 옥수수, 콩 등의 생육영향이 아직 판단하기 어려운 실정이어서 수입식품 물가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