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동생인 박지만 씨의 필로폰 투약 사건을 봐주려고 했다는 의혹 제기에 정홍원 국무총리 후보자가 억울함을 토로했다.
정 후보자는 21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과거 서울중앙지검 3차장으로 재직할 때(1998년 당시) 집행유예 기간이었음에도 필로폰을 투약한 박 씨를 봐줬다는 지적에 대해 "기억이 안 난다"고 밝혔다.
민주통합당 이춘석 의원은 "박 씨의 필로폰 투약이 다섯번째 문제가 됐음에도 검찰이 벌금 1000만원에 추징금 100만원을 추징하고 치료감호를 신청했다"며 "직전에 (필로폰 투약이 문제됐을 때) 검찰은 징역 3년을 구형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집행유예 중 동종범죄로 또 걸렸다면, 이 사람을 예전에는 기소하고 징역 3년을 구형했는데 (다섯번째 걸렸을 때는) 다시 기소하지 않은 것이 상식적으로 맞는 것이냐"라고 따져 물었다.
이에 정 후보자는 "검사가 구형할 때는 이유가 다 있다. 당시에 벌금을 구형했던 것은 사정이 있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 의원은 "상식적인 것을 물어보는 것이다. 동종범죄를 벌금으로 구형하냐"며 "통상적으로 법원은 검찰의 구형량보다 낮게 구형하는데 당시 법원은 징역 6개월의 실형을 구형했다. 국민들이 이를 이해할 수 있겠냐"라고 반박했다.
또 "정 후보자가 유명한 사람이 아닌데 새누리당의 공천심사위원장이 되고 총리 후보자가 된 것과 (박 씨의 일을 놓고보면) 국민들이 의혹을 갖지 않겠냐"고 밝혔다. 박 당선인이 정 후보자를 기용한 이유가 박 씨에 대한 봐주기 수사에 대한 보은이란 의혹을 제기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후보자는 "그것은 정말 지나친 말이다"라고 억울함을 토로한 뒤 "(검찰의 구형에 대해) 차장은 관여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