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홍원 총리, 세종시 아닌 서울별관에서 26일 취임식

본회의 통과 2시간 만에 취임식…첫 국무회의는 '미정'

박근혜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인 정홍원 총리가 26일 오후 5시 청와대에서 임명장을 수여받고, 5시 40분 세종시 본관이 아닌 서울 별관에서 총리실 일부 간부들만 참석한 상태에서 취임식을 갖고 공식 임기를 시작한다.

다음날인 27일에야 총리실이 있는 세종시로 내려가 정부청사로 출근해 업무에 돌입할 예정이지만, 그것도 박근혜 대통령의 면담 요청이 있을 경우 서울행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내각 구성과 조직개편 등 산적한 현안을 마무리짓지 못한채 '지각 출범'한 박근혜 정부가 하루 빨리 제자리를 잡고 정상적인 업무를 시작하기 위해 신임 총리의 발걸음이 빠른 모양새다. 

그러나 새정부 첫 국무총리로서 총리실 전체 직원들과 얼굴을 맞대고 환영받아야 할 총리가 국무총리실을 제껴둔채 본관이 아닌 별관에서, 그것도 과장급 이상의 일부 간부만 참여시킨 채 씁쓸한 취임식을 갖는 것은 아쉬운 모습.

이날 오후 5시 정홍원 국무총리의 임명장 수여식에는 허태열 비서실장, 김장수 국가안보실장, 박흥렬 경호실장을 비롯 유민봉 국정기획수석과 이정현 정무수석 등이 참석한다.

이어 5시 40분에는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정 총리의 취임식이 열린다. 이에 앞서 오후 4시에는 김황식 총리의 이임식도 세종시가 아닌 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렸다.

한편, 총리를 제외한 각 부처 장관 후보자들은 아직 청문회를 마치지 못해 한동안 국무회의는 열리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장관 후보자들의 청문회는 내달 초부터 진행될 예정으로 새 정부 첫 국무회의는 새 내각 진용이 짜여진 내달 중순 이후에나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고 정홍원 국무총리 임명동의안을 272명 출석에 찬성 197표, 반대 67표, 무효 8표로 통과시켰다.

국회 인사특위는 이날 인사청문 경과보고서에서 정 총리에 대해 "경험과 합리적 역사인식으로 현안을 이해하고, 책임총리로서 국정 수행 의지가 강하다"면서도 "전관예우, 위장전입 및 부동산 투기 의혹 등이 충분히 해명되지 못한 점은 총리로서 미흡하다"는 평가를 내놓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