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인턴 우대…채용인원의 5% 이상 선발 예정
중소기업 대통령을 표방하는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 전후로 금융권에서 너도나도 '중소기업 지원'에 공을 들이고 있는 가운데 원조격에 해당하는 기업은행이 신입행원 채용에 있어 또 다시 파격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이번 채용에서 중소기업 인턴을 경험하며 중소기업을 제대로 아는 지원자를 우대하고, 채용인원의 5% 이상을 선발하겠다고 공언한 것.
IBK기업은행(은행장 조준희)은 2013년 상반기 신입행원 210명을 채용한다고 27일 밝혔다.
특히 이번 채용에서는 중소기업의 고충을 잘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는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공단지역과 제조업 등에서 근무한 '중소기업 인턴' 경험자를 별도 그룹으로 분리, 채용인원의 약 5% 이상을 선발할 예정이다.
기업은행은 중소기업에서 6개월 이상 근무한 인턴 경험자들에 대해 서류전형 통과 등의 혜택을 주겠다는 계획이다. 보통 서류전형에서 과반수 이상 탈락한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파격적인 우대가 아닐 수 없다.
기업은행 인사담당 임원은 "최근 중소기업을 위한 금융지원을 여러 은행에서 확대하고 있는데 중소기업의 고충을 알아야 도움을 줘도 제대로 주지 않겠냐"며 "금융권에서 신입직원 채용시 중소기업 인턴 경험 우대 조항을 둔 것으로 최초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채용에서 중소기업 인턴 경력 우대 조항을 넣은 것은 조준희 행장의 아이디어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중소기업 동반자로서 소통과 상생을 더욱 확고히 하는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차원에서 구상됐다고 한다.
이와 함께 기업은행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전문가 양성을 위해 서울을 제외한 전국을 8개 권역으로 한 지역할당제를 통해 채용인원의 30%를 선발한다.
또 지난해에 이어 어려운 가정환경 등으로 충분한 교육기회를 얻지 못해 취업이 어려웠던 기초생활수급자와 조손가정자녀, 소년·소녀가장 등 저소득층과 채용의 사각지대에 있던 전문대 출신도 우대할 방침이다.
채용인원의 약 3%는 장애인 쿼터제를 통해 뽑고, 약 8%는 보훈대상자를, 약 20%는 공공기관 청년인턴 수료자를 채용할 계획이다.
이번 신입 채용에 대한 서류접수는 오는 3월 11일까지 기업은행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며, 3월 30일 필기시험(논술·직무능력평가)에 이어 합숙평가·임원 면접을 거쳐 5월 초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
모집 분야는 일반분야와 IT분야로, 학력·연령 등 지원 자격에는 제한이 없는 열린 채용으로 진행된다.
한편 기업은행은 오는 3월 4일부터 8일까지 전국 8개 대학에서, 7일에는 서울 을지로 기업은행 본점에서 채용설명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