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거래 늘어도 금융상품 구입은 저조
보안문제·상품부족·번거로운 절차 등 걸림돌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뱅킹이 약진을 거듭하고 있지만 정작 은행의 주고객층은 이를 외면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7일 하나금융그룹 소속 하나금융경영연구소(소장 배현기)는 '국내 모바일뱅킹 이용자의 금융행동 분석과 시사점'에서 이같이 지적했다.
연구소는 "최근 국내 모바일뱅킹 고객의 수와 거래가 급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선진국의 경우와 달리 금융자산과 소득 규모가 큰 금융소비자일수록 오히려 모바일뱅킹을 외면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모바일뱅킹을 통한 단순 금융거래는 늘어나는데 비해 금융상품 구입은 매우 저조하다는 것이 연구소 측의 분석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012년 4분기 들어 전체 모바일뱅킹 이용금액은 1조원을 넘어섰으며, 지난해 말 현재 전체 모바일뱅킹 등록고객수는 전년말 2372만명 대비 56.2% 증가한 3705만명에 이른다.
이 같은 폭발적인 등록고객수 증가에도 불구하고 주요 고객층이 모바일뱅킹을 외면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연구소 측은 보안문제와 상품부족, 전자서명법상 규제에 따른 번거로운 절차 등을 모바일뱅킹의 성장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꼽았다.
모바일뱅킹이 작은 화면 등의 제약 요인이 있지만 사용자들의 편의성과 보안문제가 해결되지 못해 금융상품 판매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것.
모바일뱅킹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절차 간소화 및 보안 관련 신뢰성 개선 시급하다는 것이 연구소의 주장이다.
연구소는 보고서에서 "모바일뱅킹은 금융소비자의 편의성을 높이고 불필요한 비용을 절감해 경제적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며 "정부는 규제완화를 통해 모바일 이용 절차를 간소화하고 금융기관은 적극적인 상품개발과 보안 마케팅 등으로 모바일뱅킹의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구나 국내 모바일뱅킹 이용자들이 비이용자 집단에 비해 은행 점포를 더 자주 찾는다는 다소 의외의 조사결과도 내놨다.
연구소에 따르면 모바일뱅킹 이용자들은 주 3회 이상 점포를 찾는 비율이 12.1%로 모바일뱅킹 비이용자의 9.1%보다 높게 나타났으며, 점포방문 이유는 주로 기존 상품이나 신상품에 대한 문의 때문이었다.
연구소 측은 "모바일 뱅킹 고객들은 다른 고객들에 비해 금융상품 자체에 관심이 많은 그룹이므로 이들을 대상으로 한 적극적인 금융상품 개발 및 점포와 인력의 효율적 재배치 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