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국민생활체육회장 사퇴하라" VS 유 "지혜롭게 하겠다"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 후보자는 27일 국민생활체육회 회장직 사퇴요구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아 야당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이날 유 후보자에 대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민주통합당 김현 의원은 "국민생활체육회 회장, 스포츠안전재단 이사장으로 재직하고 있는데 다 정리하고 오셨나"라며 "안전행정부 장관은 엄중한 자리인데 주변 정리를 깔끔하게 하는 것이 정책 청문회를 할 수 있지 않겠나"라고 지적했다.
이에 유 후보자는 "생활체육회도 중요한 단체여서 대책 없이 사임하고 오는 것은...(적절치 않다)"고 답하자, 민주당 의원들의 비난이 이어졌다.
유대운 의원은 "결단력이 없느냐, 판단력이 없느냐"면서 "행안부 장관 후보자가 공사를 구분할 줄 알아야지 그 정도밖에 안되느냐"고 맹비난했다.
유 후보자는 "(국민생활체육회가) 큰 단체라서 여기서 무책임하게 관둔다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유 의원은 거듭 "어떤 게 무책임한 것이냐, 그 정도로 밖에 안 되는 것이냐, 공사를 구분할 줄 알아야 하는데 누구한테 묻겠다는 것이냐"라고 질타했다.
이어 "대통령 취임식 준비위 부위원장이었는데 소방공무원이 턱없이 부족한데 데려다 취임식 눈을 치우게 했다. 현직 소방관이 소방관에 대한 정부인식이 드러났다고 말했다"고 비판했다.
백재현 의원도 "장관을 하려면 무조건 회장직을 던져야지 무슨 말인가"라며 "행안부는 예산을 지자체에 나눠주고 생활체육회는 지자체에서 예산을 받지 않나. 이 자리에서 사퇴하겠다고 말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찬열 의원 역시 "생활체육회 회장에 나를 추천하라"며 "장관이 되어 그런 일을 하는 건 국민들 보기에 이상하다"고 지적했다.
박남춘 의원도 나서 "생활체육회장 겸직문제는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실정법 위반의 위험이 있다"며 "실정법에는 장관의 영리행위가 금지되고, 겸직할 때는 허가를 받아야 한다. 장관으로 인정받는 날 겸직할 경우 문제가 있다. 실정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거듭 꼬집었다.
이에 유 후보자는 "그 자리에 제가 욕심을 가질 이유가 있겠나. 생활체육환경에 대한 대책을 갖고 해달라는 요청들이 있다"며 "지금 회장을 맡고 있는데 무책임하게 말하는 것도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의원들이 걱정하지 않도록 제가 지혜롭게 하겠다"고 반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