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대기업 그룹이 내부거래 공시 의무를 위반해 경쟁당국으로부터 6억70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 받았다.
공정거래위원회는 4일 삼성, SK, 현대차, LG 등 4대 대기업의 '대규모 내부거래 이사회 의결 및 공시' 이행 여부를 점검한 결과, 29건의 위반사항을 적발해 각각 삼성 4억646만원, SK 1억6477만 원, 현대자동차 6015만원, LG 416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고 밝혔다.
현행법상 상대방 회사의 주식을 서로 보유하거나 자본을 투자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소속회사는 자본금의 10% 또는 100억원 이상(2012년 4월부터 기준 완화)의 대규모 내부거래를 할 경우에 이사회 의결을 거친 후에 공시해야 한다.
공정위에 따르면 지난 2009년 10월부터 2012년 9월까지 4대 그룹 중 삼성이 13건으로 공시 위반 건수가 제일 많았으며 현대자동차 8건, SK 6건, LG 2건 순으로 적발됐다.
공시위반 유형별로 보면 적발된 29건 중 지연공시 13건, 미공시 10건, 미의결·미공시 6건이었다. 거래 유형을 살펴보면 유가증권 15건, 자산 8건, 상품·용역 5건, 자금 1건으로 유가증권 및 자산 거래의 비율이 79.3%를 차지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삼성증권과 특정금전신탁(MMT) 거래를 하면서 이사회 의결 및 공시를 하지 않았고, HMC투자증권은 기아자동차로부터 채권을 인수하는 약관에 의한 금융거래를 하면서 공시기한을 43일 초과해 공시하기도 했다.
다만, 4대 그룹의 공시위반 비율(1.3%)이 2011년 일반 기업집단의 평균 공시위반 비율(3.8%)보다 낮아 4대 대기업이 공시규정을 비교적 잘 준수하고 있다는 것이 공정위의 설명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이번 조치로 4대 그룹의 내부거래 공시의무에 대한 준수의식이 높아지고 이해관계자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보다 정확하게 제공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향후 다른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에 대해서도 순차적으로 점검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