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보호지역 땅투기와 무기중개업체 리베이트, 세금탈루와 위장전입, 배우자 군납업체 주식 보유 등 의혹 백화점이라는 비난을 받아 온 김병관 국방부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이 8일로 다가오면서 여야 국방위원회 소속 의원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 통과 여부가 장관 인사청문회 시작 이후 최대 쟁점으로 부각되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을 하루 앞둔 7일에도 천안함 피격 사건 후 골프회동과 연평도 포격 사건 후 5박6일간 일본 온천관광을 갔다 온 것 등이 알려지면서 김 후보자는 여론의 호된 질타를 받았다.
하지만 새누리당 국방위원들은 의혹들이 아직 사실로 확인되지 않았다며 청문회에서 구체적으로 밝혀져야 한다는 입장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조세일보>와의 통화에서 "언론에서 제기된 의혹들이 다 사실로 드러난 것은 아니다"라며 "국장부장관으로서의 자질과 역량이 있는지 정책적인 검증을 통해 결정해야 하는 것 아니겠냐"고 밝혔다.
그는 "큰 무리가 없으면 통과 시키겠다는 것이 새누리당 소속 국방위원들의 대체적인 입장"이라고 전했다.
반면 민주당 소속 국방위원들은 대체적으로 부적격 의견을 보이면서 8일 인사청문를 통해 낙마시키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드러냈다.
김 후보자의 경우 법무부장관 황교안 법무부장관 후보자와 함께 낙마 대상 1순위였으나, 황 후보자의 인사청문보고서가 채택됨에 따라 타깃이 김 후보자로 집중되는 모양새다.
민주당 소속 국방위원들은 안규백 간사를 중심으로 위원들이 역할 분담을 통해 자료조사와 질의서를 준비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성준 의원은 무기업체 리베이트 문제를 중심으로 질의서를 준비 중이고, 이석현 의원은 역사인식 문제를, 백군기 의원은 정책을 중심으로 청문회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일부 의원실에서는 "자료 요구를 했으나, 자료를 제대로 제출하지 않고 있어서 준비에 애를 먹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는 군 의문사 및 사상자 유가족 단체에서 '군 자살자 비하발언'으로 논란이 됐던 김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있었다.
김 후보자는 2005년 8월 '신동아'와 인터뷰에서 군 자살사건의 원인에 대해 "죽을만한 요인을 가진 사람의 마음에 군대의 답답함과 불편함이 상승작용을 일으킨 것"이라며 개인문제로 치부하는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유가족들은 "이런 인식을 가진 사람이 국방부장관이 되면 대한민국 군대는 어찌 되겠느냐"며 "김 후보자는 지금 즉시 장관 후보직에서 자진사퇴하길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밝혔다.
진영 보건복지부장관 후보자를 포함 이날까지 총 11명의 장관 인사청문보고서가 채택된 가운데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이 진행 중이고, 13일에는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예정돼 있다.
신설부서인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와 김종훈 후보자가 자진사퇴한 미래창조과학부는 청문회 일정이 잡혀있지 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