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회계기준원이 8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동일지배하 사업결합 포럼을 개최하고 있다.
대기업이 자회사의 합병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동일지배하 사업결합(BCUCC)에 대한 회계처리 규정이 명확하지 않아 기업들의 회계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톨릭대학교 김종일 교수는 8일 한국회계기준원(원장 임석식)이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중회의실에서 개최한 동일지배하 사업결합 포럼에서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 교수는 "동일지배하 사업결합과 관련한 회계처리가 IFRS(국제회계처리기준) 3에서 제외되어 있다"면서 "신뢰성 있는 회계처리가 제시되지 않아 많은 문제점을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주제발표에 나선 고려대학교 권수영 교수는 "회계기준이 한번 만들어지고 적용된 후에 회계환경에 맞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게 되면 큰 어려움을 겪게 된다"면서 "파생상품과 외화환산이익 회계처리 사례를 교훈삼아 한국적 환경을 반영하는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업계를 대표해 토론자로 나선 삼성물산 김덕현 차장은 "동일지배하 사업결합 회계처리가 국내 빅 4 회계법인간에도 의견이 일치하지 않아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면서 "빅 4 회계법인의 의견은 유럽 사례를 기초로하고 있어 국내 실정에 적합한지 이견이 있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김 차장은 이어 "국내에서는 별도재무제표의 중요성이 높으나 별도재무제표의 회계처리는 연결재무제표상 회계처리보다 다양한 견해가 존재한다"면서 "원가법으로 인식하는 종속기업·관계기업·조인트벤처 투자자산에 대한 회계처리에 대해 어떤 기준서를 적용해야 하는지 명확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한국회계기준원 권성수 조사연구실장은 "IFRS에서도 아직까지 동일지배하 사업결합 회계처리에 대해 방향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올해 1분기에 동일지배하 사업결합에 대한 연구과제를 개시하고 IFRS에 한국적 상황을 전달하면서 합리적인 회계처리기준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