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조직법 처리 실무협상을 맡고 있는 새누리당 김기현 원내수석부대표(왼쪽)와 민주통합당 우원식 원내수석부대표. (사진 = 김용진 기자)
김기현-우원식, "어떻게든 해법 찾아보자"
정부조직법 처리를 위한 여야 원내수석부대표 회담이 8일 재개됐다.
협상실무를 맡은 새누리당 김기현 원내수석부대표와 민주통합당 우원식 원내수석부대표는 "어떻게 해서든 해법을 찾아보자"고 다짐했다.
여야 회담은 지난 3일 핵심쟁점인 방송통신위 SO(종합유선방송사업자) 법률 제·개정권과 인·허가권을 미래창조과학부로 이관하는 문제와 관련한 막판 협상이 무산되면서 전면 중단된 바 있다.
5일 만에 여야 협상 회담이 재개된 이날 민주당 우원식 원내수석부대표는 "오늘 아침에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께서 힘든 말씀을 하셨다"며 "정부조직법이 너무 안돼서 답답한데 이런 상황에서 국민들을 볼 면목이 없다. 해결이 안 되면 크게 (거취를) 걸겠다고 말씀하셔서 뭔가 큰 해법을 찾아내야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국민들이 보시기에도 참 민망스럽고 어떻게 하든지 해법을 찾아보자는 마음으로 왔다"고 전했다.
이에 새누리당 김기현 원내수석부대표는 "누구보다도 제일 큰 고통을 겪는 건 국민들 아니겠느냐"라고 동감을 표시하며 "이렇게 뽑아놨는데 저 사람들이 뭐하고 있나,(라고 생각하실 것이다.) 국민에 대해 죄송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국회선진화법을 만들어서 대화하고 서로 간에 타협해서 결과를 이끌어내라고 했는데 그 취지를 살려서 해야 한다"며 "우리가 첫 발을 잘 디뎌야 하고 특히, 지금 북한상황이 심상치 않은 데 많은 분들이 우려를 하고 있다. 빨리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 수석부대표는 "서로가 꽤 오랜 기간 주장을 해왔기 때문에 한 20여 차례나 만나서, 주장은 서로 아는 바고 어떤 것을 마지막에 가장 중요한 가치로 생각하고 있는지 알고 있고, 또 어떤 걱정을 하고 있는지도 잘 알고 있다"며 "마지막에 교착되고 있던 지점에서 좀 더 접근할 수 있는 해법이 있는지 걱정하는 부분들을 완화시키고 보완할 방안이 있는지 구체적이고 면밀하게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수석부대표도 "정부가 출범한지 한참 지났는데 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며 "굉장히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빨리 좀 타결이 됐으면 좋겠다. 수석회담을 통해 갈 수 있는 게 한계가 있겠지만 우리끼리 서로 솔직한 상황을 많이 주고받았으니까 (잘 처리해 나가자)"고 화답했다.
두 원내수석부대표의 이 같은 다짐과 달리, 현재 SO기능 이관을 둘러싸고 양측 모두 한치의 양보도 없는 상황이다. 민주당은 앞서 박기춘 원내대표가 지난 6일 공영방송 이사 임명 강화 등 방송공정성을 담보하는 '3대 요건'을 조건으로 제시하며 물꼬를 트려 했으나 새누리당은 정부조직법과 무관하다며 '거부'의사를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 역시 야당을 거듭 압박하고 있고, 민주당 문희상 비대위원장도 비대위원장직을 걸고 관철할 뜻을 밝히고 있어 회담 재개 결과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