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시간 없어…세금 냈으니 문제 안 돼"
야 "늑장세금, 증여세 탈루 의혹…경제 수장 자격 없어"
오는 13일 현오석 경제부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예정된 가운데, 민주통합당을 비롯한 야당은 현 후보자의 도덕성과 자질을 문제삼으며 "부적격 그 자체"라고 현미경 검증을 예고한 상태다.
하지만 여당인 새누리당은 "크게 문제 될 게 없다"는 입장으로 맞서고 있어 여야의 '날선' 청문회가 예상된다.
민주당 이언주 원내대변인은 12일 국회 브리핑을 통해 논란이 됐던 '늑장 세금 납부'에 대해 현오석 경제부총리 후보자가 후보자 지명 다음 날 2007∼2010년에 누락된 종합소득세와 지방소득세를 납부했다"고 지적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4년 전 장남에게 증여한 재산에 대한 증여세와 KDI 원장 재직시절 주말에 사용했던 판공비 반납까지 후보자 지명 다음 날 낸 돈만 무려 1145만원이며, 언론사 기고, 강연, 자문 및 용역수행 등으로 받은 4억여원을 사업소득이 아닌 기타소득으로 신고했다"고 비판했다.
■ 野, 일제히 "헌오석, 세금 탈루 의혹…경제 수장으로 부적격" = 이 대변인은 "세금은 당연히 납부해야 하는 국민의 의무이지 장관을 하기 위해 내는 후보자 등록비가 아니다"라며 "집안 경제 단속도 제대로 안하시는 분이 어떻게 대한민국의 살림살이를 책임질 수 있나"라고 꼬집었다.
진보정의당 역시 논평을 통해 "현 후보자는 박근혜 대통령이 약속한 경제민주화와 복지공약 실현을 주도해야 하는 막중한 자리에 내정됐지만, 현 후보자의 자질과 도덕성은 이에 못 미쳐도 한참 못 미친다"고 질타했다.
박원석 원내대변인은 이날 자식의 증여세 회피 논란과 소득탈루 의혹, 연이은 탈세 의혹 등을 지적, "현 후보자가 나라 살림살이의 최종 책임자로서 부적격자라는 것이 다시 한 번 입증된 셈"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한국개발연구원장으로 재직하던 당시 법인카드로 유흥업소에서 결제한 의혹까지 제기돼 큰 충격을 주고 있다"며 "이러한 의혹들에 대해 인사청문회에서 철저한 검증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 새누리 "박근혜 정부 출발 늦어 빨리 해야"…"김병관도 되는데 문제 안 돼" = 하지만 새누리당은 박근혜 정부의 내각 구성이 한 참 늦어졌다는 점에서 '시급함'을 강조하고 있다. 여기에 박근혜 정부 초대 장관 후보자들 대부분이 도덕성과 자질 면에서 논란이 되어 내심 '관행'으로 치부하는 경향도 눈에 띈다.
현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관장하는 국회 기획재정위 소속 새누리당 한 의원은 이날 <조세일보>와의 통화에서 "야당이 주장하는 바를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박근혜 정부' 출범이 워낙 늦지 않느냐"며 "거기에 정부조직법도 늦고 북핵 위기, 경제위기도 있어 빨리 처리할 일이 많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의원은 "세금 문제는 논란이 됐지만, 지금 이미 다 세금을 냈으니 크게 문제가 안 되는 거 아니냐"며 "본인이 일부러 안낸 것도 아니라고 하는데 그 정도는 괜찮다고 본다"고 현 후보자의 도덕성 논란에 후한 잣대를 들이댔다.
당 관계자 역시 "솔직히 문제없는 후보가 없지 않느냐"며 "김병관 국방장관까지 임명되는 상황인데, 현 후보자 문제는 크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