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박근혜 대통령은 청와대 비서진 인선 결과를 발표했다. 정부조직법 개편안이 통과되지 못해 신설되는 국가안보실 소속 비서관 3명을 제외한 37명의 비서관의 인선이 이날 확정된 것이다.
이번 비서관 인선의 특징은 '친박실세'와 '인수위 출신' 인사들의 약진으로 요약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첫 여성대통령으로서 여성의 사회적 진출을 확대한다던 약속은 내각, 수석비서관에 이어 비서관 인선에서도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통합당은 비서관 인선에 대해 "내각 인선에 이어 청와대 비서진 인선도 불통인사가 되풀이되어 유감"이라고 비판했다.
30여가지의 각종 의혹으로 인해 야당으로부터 거센 사퇴압력을 받고 있는 김병관 국방부장관 후보자가 12일 나라를 위해 헌신할 기회를 달라며 사퇴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김 후보자는 이날 오후 국방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로지 국민과 국방만을 생각하면서 저의 마지막 충정과 혼을 조국에 바칠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께서 기회를 주시기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저의 40년 군 경험을 최대한 살려 물샐틈없는 안보태세를 갖춰 국민 여러분께서 안보를 걱정하지 않도록 해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민주통합당은 "참으로 염치없다"며 "국민들에게 큰 실망만 준 어이없는 기자회견이었다"고 비판했다.
오늘 정가의 주요이슈를 정리했다.
◇ 靑, 비서관 인선…'친박계·인수위' 출신 대거 합류
12일 박근혜 대통령은 정부조직법 개편안이 통과되지 못해 신설되는 국가안보실 소속 비서관 3명을 제외한 나머지 청와대 비서관 37명의 인선을 발표했다.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브리핑을 통해 인선 결과를 발표하며 "인선의 제 1 기준은 '전문성'에 두었다"고 밝혔다.
청와대가 발표한 비서관 인선의 특징은 친박계 측근들의 약진과 인수위 출신의 발탁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이외에 여성의 사회참여를 강화하겠다던 이야기와는 달리 '여성 대통령'의 보좌진 중에 여성 비서관 수가 적은 점도 눈에 띈다.
우선 비서실장 직속 비서관에는 박근혜 대통령을 십수년째 보좌해온 최측근 보좌진들이 발탁됐다. 총무비서관에 이재만 전 보좌관이, 제1부속비서관에 정호성 전 비서관, 제2부속비서관에 안봉근 전 비서관이 각각 임명됐다.
또 김선동 정무비서관, 조인근 연설기록비서관, 백기승 국정홍보비서관, 최상화 춘추관장도 박 대통령의 측근으로 꼽힌다.
이외에 비서진 명단에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출신 인사들도 상당수 포진해 있다.
홍남기 기획비서관, 오균 국정과제 비서관, 이혜진 법무비서관, 박동훈 행정자치비서관, 정황근 농축산식품비서관, 장진규 과학기술비서관, 김용수 정보방송통신비서관, 연제욱 국방비서관, 윤창중 대변인, 최상화 춘추관장, 임종훈 민원비서관 등이 인수위 출신 인사들이다.
한편, 박 대통령은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으로 여성의 사회참여 강화를 표방했지만 청와대 비서관 인선에 여성 발탁률은 저조한 편이다. 비서관 37명 중 여성은 6명으로 비율은 16%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혜진 법무비서관, 김행 대변인, 서미경 문화체육비서관, 류정아 관광진흥비서관, 장옥주 보건복지비서관, 정영순 여성가족비서관이 여성이다.
청와대의 비서관 인선에 대해 민주통합당은 "장관 인사 못지않게 중요한 비서진 인사가 이렇게 비밀리에 진행된 경우는 전례를 찾아볼 수 없다. 지난 조각과 마찬가지로 불통인사가 되풀이 되었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박용진 민주통합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그동안 정부조직법이 통과되지 않아 할 일을 하지 못한다는 장탄식과는 달리 대통령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청와대 인사가 이토록 권력암투설, 불협화음 속에 뒤늦게 발표되는 것을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투명하고 공정한 인사시스템을 구축하고 소통의 리더십을 바로 세워달라"고 촉구했다.
◇ 김병관 "나라위해 헌신할 기회 달라"…사퇴거부 확인
각종 의혹으로 인해 야당으로부터 거센 사퇴압력을 받고 있는 김병관 국방부장관 후보자는 12일 "나라를 위해 헌신할 기회를 달라"며 사퇴거부 의사를 밝혔다.
김 후보자는 이날 오후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국가의 안보가 어느 때보다 위중한 상황에서 대통령께서 저에게 중책을 맡겨주신 데 대해 감사히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여러 의혹들이 제기된 것 자체가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러웠다"며 "앞으로 그런 의혹들이 생기지 않도록 저 자신을 철저히 관리하고 나라를 위해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과 국방만을 생각하면서 저의 마지막 충정과 혼을 조국에 바칠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께서 기회를 주시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김 후보자의 기자회견에 대해 민주통합당은 "참으로 염치없다"며 "혹시 뒤늦게라도 본인의 과오를 인정하고 국방부장관 후보자 자격을 사퇴하는 것으로 알았던 국민들에게 더 큰 실망만 준 어이없는 기자회견이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김 후보자가 진정 국민들께 송구스러운 마음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 지금이라도 스스로 사퇴하기 바란다"고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