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애플의 차기 A7 프로세서 납품사업의 수주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12일(현지시간) 대만의 IT전문 보도매체인 디지타임즈는 “인텔이 애플에 필요한 차세대 A7 프로세서 공급물량의 약 10%를 수주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삼성전자와 대만의 파운드리 업체인 TSMC(대만반도체주식회사)가 애플의 A7칩 수탁생산을 위한 경쟁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인텔이 전체물량의 10%를 수주할 것이란 전망은 두 회사에 불리한 상황이 되고 있다.
애플은 그동안 자사의 제품에 탑재하는 대부분의 A시리즈 프로세서를 삼성전자에 의존해 왔으나 특허소송이 벌어지면서 프로세서를 생산할 기업을 찾기 위해 여러 회사를 물색해 왔다. 지난해말까지는 대만의 TSMC가 가장 유력한 후보에 올랐다.
그러나 애플이 지난해 말 자사의 아이패드에 인텔의 칩을 사용할 수 있다고 발표하면서 상황이 반전되었다.
이미 애플은 삼성전자로부터 구매하던 D램과 모바일용 램 그리고 디스플레이 패널의 주문을 다른 기업으로 돌리고 있다.
이전에는 낮은 이윤 때문에 애플에 칩을 공급하는 것은 매력적인 비즈니스가 아니어서 삼성전자만이 협력관계를 맺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대형 웨이퍼 가공능력 향상과 유휴시설 증가로 상황이 달라지게 되었다.
또한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분야에서 애플의 적수가 되지 않았을 때는 거래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삼성이 세계 최대의 스마트폰 제조업체로 떠올라 협력관계를 유지하기 어렵게 되었다.
이러한 틈을 비집고 대만의 TSMC가 삼성전자에 이어 애플의 두 번째로 큰 A7프로세서 공급업체가 되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지난주에는 수천명의 노동자를 추가 배치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TSMC가 A7프로세서를 본격적으로 공급하기 시작하는 시기를 내년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관투자가들은 TSMC와 삼성전자의 양자구도에 인텔이 뛰어들자 삼성 50%, TSMC 40%, 인텔 10%를 가져가는 구도가 잠시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점진적으로 삼성의 비율이 낮아지는 대신 인텔의 비중이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