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홍종학 의원(기획재정위원회)은 13일 현오석 기획재정부장관 후보자가 20년동안 재산이 49억5000만원 순증가했으며, 2건의 부동산 시세차익으로만 21억9000만원을 번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이날 오전 인사청문회 보도자료를 통해 "현오석 후보자는 부동산 재테크의 달인"이라고 꼬집으며 이같이 말했다.
홍 의원은 "현 후보자는 2005년 반포동에 있는 42평 아파트를 장녀에게 증여할 때 시세 보다 3억원 적은 증여재산가액을 신고해 증여세 1억여원을 덜 냈다"고 증여세 탈루 혐의를 지적했다.
그는 현 후보자가 서면질의서 답변에서 '거래세 인하와 관련해 침체된 주택거래를 활성화 하기 위해 다주택자 중과제도 등 부동산 투기가 심했던 시기에 도입되었던 제도들은 조속히 폐지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한 것과 '보유세 인상이 필요한 경우에는 종부세보다는 재산세 부담을 점진적으로 높여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홍 의원은 "지금까지 후보자 가족은 5893만원의 종부세를 냈고, 종부세가 줄어들게 되면, 결국 후보자 자신이 감세의 수혜자가 되는 것이기 때문에 이런 태도를 취한 것이 아니냐. 또 후보자 본인이 다주택자이기 때문에 다주택자 중과세제도를 폐지하자는 입장을 취하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그는 "2005년 후보자의 장녀는 13억원 가량 되는 아파트를 증여 받았는데, 당시 기준으로 도시가구의 저축가능액 973만원을 당시 예금금리 3.52%로 저축할 경우, 후보자가 장녀에게 증여한 반포동 아파트를 마련하는데 51년이 걸린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서민들은 평생 벌어도 집 한 채 사기 어려운 상황에서 현오석 후보자는 집을 2채, 3채씩 가져 시세차익을 얻고, 자녀에게 증여했다"고 지적하면서 "박근혜 정부의 초대 경제수장이 부동산 투기를 하는 상황에서 서민들의 주거 공급을 위한 정책을 제대로 구현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고 꼬집었다.
한편, 이날 10시부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는 현 후보자의 인사청문이 진행되고 있으며,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 이후 낸 늑장 세금 1185만원을 포함해 상습적 교통법규 위반과 과태료 늑장 납부, 증여세 탈루 문제, KDI 원장 재직시절 주말에 사용했던 판공비 반납, 언론사 기고, 강연, 자문 및 용역수행 등으로 받은 4억여원을 사업소득이 아닌 기타소득으로 신고한 것 등 제기된 의혹과 문제에 대해 여야의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