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명 중 18명 고시 출신…서울대가 절반
13일 발표된 박근혜 정부의 1차 차관 인사를 살펴보면 내정된 20명 중 18명이 고시를 통해 각 부처에서 오랜 기간 일해온 관료들이었다.
전체 고시 출신 내정자 18명 중 외무고시 2명(김규현·조태열), 기술고시 2명(여인홍·여형구)을 제외한 13명은 행정고시 출신이다. 김학의 법무부 차관 내정자는 사법시험 출신이다.
고시 2명의 예외는 인수위원회에서 활동했던 서울대 산업인력개발학과 교수인 나승일 교육부 차관 내정자와 태릉선수촌장을 맡고 있는 박종길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정도다.
이같은 관료 중심 인선은 전문성을 중시하고 낙하산 인사를 배제하겠다는 박 대통령의 의지로 읽힌다. 이로 인해 각 부처에서는 고위직 승진으로 인한 연쇄 승진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김행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장관이 임명된 13개 부처의 차관과 국무총리 산하 국무조정실 차장 등 20명의 차관급 인선을 발표했다.
내정자 가운데 70%가 현직 1급으로 본청 차관보나 실장에서 승진했다. 본청 출신이 아닌 사람은 복지부 출신이면서 새누리당 보건복지위원회 수석전문위원을 지낸 이영찬 보건복지부 차관 내정자와 현직 대전고검장인 김학의 법무부 차관 내정자 등이다.
출신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이 5명(김규현·김남식·김학의·이영찬·정현옥)으로 가장 많았고, 부산(여인홍)·경남(정연만·이호영)이 3명, 대구(김재홍)·경북(조현재·조태열)이 3명, 충남(나승일·박찬우·여형구) 3명이었다.
나머지는 전북(이경옥·박종길)이 2명, 전남(한진현)·경기(이복실)·강원(홍윤식)·제주(박기풍) 출신이 각각 1명씩이었다.
출신 대학별로는 서울대 출신이 10명(나승일·김규현·조태열·김남식·김학의·여인홍·정연만·박기풍·홍윤식·이호영)으로 절반을 차지했고, 성균관대(박찬우·정현옥)와 한양대(김재홍·여형구) 출신이 2명이었다.
그 외에는 전북대(이경옥), 연세대(조현재), 광운대(박종길), 전남대(한진현), 경희대(이영찬), 서울시립대(이복실) 등에서 1명씩을 배출했다.
김 대변인은 차관 내정자 인선 배경에 대해 "소관 분야의 전문성을 갖추고 대통령의 국정철학에 적합한 분으로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인선 과정과 관련해선 "각 부처 장관의 추천을 거쳐, 아직 공식적으로 구성되지 않았으나 인사위원회의 심의 절차를 거쳤다"고 밝혔다.
또 "미래창조과학부, 해양수산부는 정부조직법이 아직 개정되지 않아 이번 인사에서 제외됐다"며 "기획재정부와 국방부는 장관이 임명되면 협의해 추후 차관 인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