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이래 PC의 업그레이드와 성능 개선에 힙입어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던 PC용 D램 시장이 장기적인 시장 둔화에 접어들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12일(현지시간) 시장조사기관인 아이서플라이(IHS iSuppli)는 “PC용 D램 시장은 2007년 정점을 찍은 후 성장이 크게 둔화되었다”며 “이는 모바일 기기의 성장에 따라 PC의 수요가 줄어들고 PC교체 주기가 길어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IHS는 지난해 PC용 D램은 21.4% 성장했으나 올해에는 17.4%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으며 이는 2007년 56.1%, 2008년의 49.9% 성장과 크게 비교된다.
향후 D램 시장은 올해 다소 부진한 17.4%를 성장한 후 내년에는 21.3%, 그 이후에는 2016년 까지 매년 20%의 범위 내에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IHS의 메모리 분석가인 클리포드 라임바흐는 “그동안 PC는 더 빠른 CPU(중앙처리장치)와 더불어 하드웨어 성능과 D램 용량 및 저장장치의 용량은 매년 지속적으로 개선이 이루어졌다”고 말했다.
새로운 운영체제에 따라 요구되는 하드웨어 사양의 업그레이드는 소비자와 기업들이 발전하는 기술을 따라잡기 위해 새로운 기기의 구입을 가속화해 PC의 교체주기를 유지해 왔다.
그러나 PC용 D램 시장의 성장 속도는 하강하고 있다. 이러한 저성장은 PC 시장이 이미 성숙 단계에 접어들고 있으며 스마트폰과 미디어 태블릿이 노트북의 대체기기로 성격이 변화됨에 따른 현상으로 분석된다.
또한 PC OS(운영체제)의 변화가 PC 교체주기를 가속화하는데 큰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PC에 내장하는 D램 수요도 늘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신 윈도우8의 경우 이전의 윈도우와 달리 컴퓨터 시스템의 최적의 성능을 구현하기 위해 별도의 업그레이드를 필요로 하지 않은 까닭에 D램과 같은 부품들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IHS는 “후기 PC 시대의 도래가 개인용 컴퓨터의 사용을 멈춘다거나 PC 시장이 확대를 정지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후기 PC 시대는 개인용 컴퓨터가 기술시장에서 더 이상 중심에 있지 않다는 것과 D램 혹은 부품시장을 견인하거나 기술산업의 수요와 가격을 주도하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