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이후 첫번째로 열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 동결을 선택했다.
14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3월 기준금리를 5개월 연속 연 2.75%로 동결했다.
새 정부가 출범된 지 얼마 되지 않아 본격적인 경기부양책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대내외 경기상황을 조금더 지켜보면서 긴 호흡으로 통화정책의 여지를 두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내정자의 국회 청문회가 불과 하루 전인 13일 있었고, 경기 부양을 위한 교감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던 상황.
이와 관련 SC은행은 보고서를 통해 "현오석 경제부총리 내정자의 국회 청문회가 통화정책회의 불과 하루 전인 13일 예정돼 있어 정부는 현재 추가 금리인하를 한은에 권고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며 "경기 부양을 위한 일반적인 거시경제 정책 조합의 일환으로 20조원의 추경 예산과 함께 올 2분기 한 차례 25bps 금리인하가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경기지표상 경기부양을 위한 추가적인 통화완화 분위기는 이미 조성됐다는 것이 SC은행 측의 분석이다.
1, 2월 실망스러운 수출회복속도와 1월 산업생산 및 내수관련 지표의 부진으로 인해 올해 1분기 GDP 성장률이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커졌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작년 11월 이후 1.5% 내외에서 머물러 있기 때문에 금리인하를 할 동기는 충분하다는 것.
채권시장에서도 3월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하면서도 차후 한은이 추가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을 보여 줬다.
한국금융투자협회가 12일 발표한 '2013년도 3월 채권시장지표 동향'에 따르면 채권 전문가의 53.8%가 한은의 금리 동결을 예상했었다.
하지만 '금리하락' 응답자 비율은 28.8%로 전월대비 23.2%의 상승률을 보여 그만큼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음을 보여줬다.
하지만 금리인하에 따른 경기부양 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어 한은의 차후 행보가 주목된다.
앞서 모건스탠리는 "일각에서 한은의 추가 금리인하 필요성을 언급하고 있으나, 한은이 금리를 추가 인하하더라도 국내경제 부양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수출은 통화정책보다는 글로벌 수요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고, 한은의 금리인하가 원화가치 절하 및 수출경쟁력 제고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모건 스탠리는 현재 기업 대출금리가 사상최저치를 기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설비투자는 매우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점을 지적하면서 "한은의 추가 금리인하가 설비투자 확대에 미치는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