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렉트 예금 고금리도 문제" 지적
산업은행이 2011년 당기순이익을 1000억원 이상 부풀려 임직원 성과급으로 88억원을 지급한 것으로 드러나 금융위가 회계감사 조사에 나선다.
산은에서는 이외에도 개인예금(다이렉트) 상품을 출시하면서 예금자 보험료와 지급준비금을 감안하지 않고 고금리를 책정해 2012년에만 244억원의 이상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감사원은 14일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금융공기업 감사결과를 발표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지난 2011년 9월 은행의 수익성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고금리 개인 예금 상품을 내놓으면서, 필수비용에 포함되는 예금자보험료와 지급준비금 부분을 면밀히 계산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산은 측은 "다이렉트 예금은 무점포 영업방식이므로 개인고객에게 고금리를 지급할 수 있다"고 설명해왔으나 실제 감사원의 감사 결과, 영업점을 통한 실명 확인 비율이 2012년 9월 기준 70%에 이르러 그 비용만 47억원에 달하고 있었다.
그 결과 다이렉트 예금에서만 2012년 244억원 이상의 손실이 발생했으며 이같은 추세 대로라면 올해에는 1094억원, 고금리 예금 상품 전체에서는 1440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됐다.
산은은 이외에도 2011년 실적에 대해 성과급 88억원을 임직원에 지급했으나, 당시 1061억원의 당기순이익이 과다 계상된 데다 목표치 설정 시와는 다른 회계기준으로 실적을 산출해 부풀려진 실적에 따라 성과급을 초과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한국산업은행장에게 개인 예금 상품을 출시할 때 손익 검토를 철저히 하도록 하고, 다이렉트상품 등 고금리 예금 상품의 손실을 줄일 수 있는 조치를 취할 것을 통보했다.
또 영업이익을 과다 계상해 성과급을 부당하게 지급받는 일이 없도록 관련자에게 주의를 촉구했으며, 금융위원장에게는 산업은행의 외부감사인이 적정하게 회계감사를 실시했는지 조사할 것을 통보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