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오석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사진 = 김용진 기자)
새누리 기재위 위원들 "청와대 보고서 채택 안 되면 임명 강행 가능성↑"
자질과 리더십 부족 논란으로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이 무산되자, 새누리당 의원들은 "박근혜 대통령으로 하여금 현오석 후보자에 대한 기획재정부 장관 임명을 강행하게 함으로써 대통령을 흠집 내려는 의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청와대는 현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을 14일까지 요청한 상태다. 이에 따라, 이날 오후까지 보고서 채택이 무산될 경우, 박 대통령이 현 후보자에 대해 임명을 강행할 것으로 보인다.
현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진행한 국회 기획재정위 소속 새누리당 의원들은 이날 오후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새누리당 기재위원들은 이틀간의 심도 있는 청문회 결과 현 후보자에 대해 적격판정을 내렸고, 부적격 의견을 표명한 야당에 대해서도 부적격 의견을 명시하고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하길 간절히 요청했으나 유감스럽게도 야당은 청문경과보고서 채택 자체를 거부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정부조직법 거부와 마찬가지로 국정 발목잡기에 지나지 않다"고 지적했다.
기재위 새누리당 간사인 나성린 의원을 비롯한 김광림, 이한성, 이만우, 이재영 의원들은 현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 대해 "야당의 시간끌기로 인해 법정기한을 이틀 넘겨 뒤늦게 열렸다. 뿐만 아니라, 경제부총리를 겸하게 된다는 이유로 전례 없이 이틀에 걸쳤고, 7명의 참고인까지 불러 시행하자는 야당의 무리한 요구를 수용해 심도있게 진행했다. 첫날인 13일엔 밤 11시 30분까지 실시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 결과, 도덕성과 관련해 부동산 취득시 자금출처 불명확, 자녀에 대한 부동산 증여과정에서의 증여세 탈루 의혹과 재건축 아파트에 대한 투기 의혹 등이 제기되었으나 모두 소명 됐다"며 "기재부 장관 임무 수행에 있어 결정적인 도덕적 흠결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자질 및 리더십 논란에 대해서도 "공직생활 27년 중 18년간 경제정책 업무를 담당해고, IMF 경제위기 당시에도 경제정책국장으로서 위기 대응 능력을 보이는 등 풍부한 경험을 보유했다"며 "그 외에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장과 KDI원장을 역임하면서 깊은 이론적 배경과 현장 지식을 쌓아 경제정책을 현실성 있게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면, 야당은 전직장에서 리더십과 관련한 낮은 평가와 경제민주화에 대한 신념 부족 등을 이유로 모든 경제부처를 총괄해야 하는 경제수장으로서 부적격하다는 평가를 내렸다"며 "그러나 현오석 후보자 본인은 그에 대해 열심히 소명했고 경제민주화 실천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보여줬다"고 현 후보자를 감쌌다.
이후, 나 의원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경과보고서와 관련한 야당과의 추후 논의에 대해 "이따 1시간 후에 다시 만나서 논의할 예정"이라며 "근데, 야당 간사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아니고 지도부에서 이미 결정된 것이라 (보고서 채택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청와대에서 오늘까지 보고서 채택을 요청했기 때문에 안 되면 대통령이 임명을 강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