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신지역보다 '전문성' 방점, 국정원장 제외 전원 '내부출신'
국세청장, 검찰총장, 경찰청장 등 인선이 15일 발표되면서 앞서 발표한 국가정보원장(남재준 내정자)과 함께 이른바 4대 권력기관장 인선이 마무리됐다. 일각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이 기존 4대 권력기관장 인선 관행을 깬 파격적 선택을 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전통적으로 국정원장, 검찰총장, 국세청장, 경찰청장 등 이른바 4대 권력기관장 인선에는 '지역안배'라는 기준이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해 왔다. 하지만 이번 인사에서는 이 지역안배 요소가 배제된 모습이다.
특히 TK(대구경북)출신 인사는 단 한 명도 선택을 받지 못했고, 서울과 충청지역 등 그 동안 권력기관장 인사에서 상대적으로 소외 당해왔던 지역출신 인사들이 대약진했다.
15일 청와대가 발표한 외청장 인사결과 국세청장에는 대전 출신 김덕중 중부지방국세청장, 검찰총장에는 서울 출신 채동욱 서울고검장(서울, 사법연수원 13기), 경찰청장에도 서울 출신 이성한 부산경찰청장이 각각 내정됐다.
이달 초 발표한 남재준(육사 25기, 前 육군참모총장) 국가정보원장 후보자까지 감안하면 4대 권력기관장 지역안배는 최종적으로 서울 3명, 충청 1명으로 결정됐다.
전 정부에서 4대 권력기관장 인선에서 중용됐던 TK출신들은 단 한 명도 선택되지 않았고 호남출신 인사도 인선명단에서 빠졌다. 당초 4대 권력기관장 인선에서 TK출신, 호남출신을 한 명씩 기용할 것이라는 예상을 보기좋게 깨뜨린 것이다.
이번 권력기관장 인선결과 또한 박근혜 대통령이 보였던 인사 스타일을 재차 반영한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한 상황이다. 지역안배 등 전통적이고, 관행적인 인사방식 보다는 해당 분야 전문성을 중심으로 한 인사 스타일을 그대로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청와대는 이번 인선에 나름대로 지역안배가 고려됐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은 "채동욱 검찰총장 내정자의 인선배경의 하나는 지역을 고려한 것으로 이해해 주길 바란다"며 "채 내정자는 서울출생으로 돼 있지만, 아버지께서 5대 종손이시고, 선산이 전북 군산이어서 그 지역사람으로 알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외청장 인선에 따라 박근혜 정부 1기 내각 체제는 대체로 완성됐다는 평가다.
이 과정에서 나타나는 특징은 향후 정부 주요 고위직 인사와 관련해서도 한치 앞을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 또 다시 연출됐다는 점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 인수위 시절 장관후보자 인선과정에서도 일각의 하마평을 모조리 빗나가게 하는 깜짝 인선을 지속적으로 발표했던 전력이 있는데, 임기 전반적으로 이 같은 인사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는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