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총장 채동욱·경찰청장 이성한·국세청장 김덕중·국정원장 남재준
청와대가 15일 국세청장에 김덕중 중부지방국세청장을, 관세청장에 백운찬 기획재정부 세제실장을 내정하는 등 18개 외청장의 인사를 발표하면서 박근혜 정부는 4대 권력기관장 등 주요 인선을 마무리하게 됐다.
청와대는 신임 검찰총장에 채동욱 서울고등검찰청 검사장을, 경찰청장에는 이성한 부산지방경찰청장을, 금융감독원장에는 최수현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을 각각 내정했다.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2시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18개 정무직 및 공공기관 인사를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당초 조현관(55ㆍ행정고시25회) 서울지방국세청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던 국세청장 자리에는 꾸준히 후보군에 오르내렸던 김덕중(54ㆍ행시27회) 중부지방국세청장이 내정됐다.
1959년생인 김 내정자는 마산세무서 과장으로 국세청 생활을 시작해 서울청 세원관리국장, 조사1국장, 기획조정관, 대전국세청장 등을 역임한 인물로, 기획조정관 시절에는 '숨은 세원 양성화' 방안을 현실화시키는 공을 세우는 등 추진력을 갖춘 인물로 평가받는다.
검찰총장에는 당초 3순위로 알려졌던 채동욱(54·사법연수원14기) 서울고검장이 내정됐다. 한때 호남 출신인 소병철(55·사법연수원15기) 고검장의 내정이 국민 대통합의 일환으로 점쳐지기도 했으나, 대폭적인 물갈이에 대한 부담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채 내정자는 1995년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 사건 수사에 합류하면서 특수수사를 시작, 굿모닝 시티 분양 비리를 파헤쳐 당시 여당 정대철 대표를 구속하고, 현대차 비자금 사건으로 정몽구 회장을 구속하는 등 선 굵직한 특수통 검사.
윤창중 대변인은 채 내정자에 대해 "서울 출생으로 돼있지만 아버지가 5대 종손으로, 선산이 전북 군산 임실면에 있다"면서 "지역을 고려한 인선으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당초 김기용 청장이 유임될 것으로 예상됐던 경찰청장 자리에는 이성한 부산지방경찰청장이 내정되면서 논란을 불러오기도 했다.
박 대통령이 대선 과정에서 경찰청장의 독립성 확보를 위해 청장의 임기를 보장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어, 임기를 1년 3개월 여 남겨둔 김 청장은 유임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됐다.
그러나 박 대통령은 경찰청장 교체를 선택했다. 이 내정자는 수사·정보·외사 등 여러 분야를 두루 거쳤으나 주미대사관 참사관을 지내는 등 외사 부문에 정통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
윤창중 대변인은 경찰청장 유임 철회에 대해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새롭게 임명하는 것이 바람직하는 판단에서 발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3일 내정된 남재준 국정원장은 육군 참모총장 출신으로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을 지내며 40년간 군에 몸담았던 인물.
육군 참모총장 재임 당시 육군 장성진급 비리 의혹사건 수사에 반발해 사의를 표명하며 군을 떠나 서경대 군사학과 석좌교수를 지냈다. 남 내정자의 청문회는 오는 18일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열린다.
윤 대변인은 이번 인선 기준에 대해 "이번 인선의 기준과 특징은 전문성 중시에 있다"면서 "주무부에서 청장이 내려왔던 것을 최소화하고, 내부 차장을 적극 승진 발령했다. 또한 외부에서 관련 전문가들을 영입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