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대전 관세청사에서 열린 제26대 관세청장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는 백운찬 관세청장.
박근혜 정부 첫 관세청장인 백운찬 청장이 18일 제26대 관세청장에 정식 취임했습니다.
관세청장에 내정된지 3일만에 이뤄지는 '초스피드' 취임식입니다. 관세청장은 인사청문회를 거치지 않기 때문에 내정되면 바로 취임하는 것이 관례이기 때문입니다.
백 청장도 이런 관례에 따라 18일 "관세청이 현 정부의 국정목표를 실현하는데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일성(一聲)과 함께 관세청장 자리에 올랐습니다.
그런데 백 청장이 그동안의 관례를 깨뜨리는 일이 하나 있었다고 하는데요.
바로 '업무보고' 입니다.
통상 인사청문회를 거치는 장관이나 외청장에 내정된 사람들은 취임 전에 업무보고를 받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집니다. 미리 업무파악을 해야만 인사청문회에 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 관세청장은 인사청문회를 거치지 않고 내정되자마자 취임하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취임한 후에 업무보고를 받는 것이 그동안의 '관례'라고 합니다.
하지만 백 청장은 지난 16일 청와대에서 인선발표가 있었던 다음날 16일과 17일 주말 서울세관에 마련되어 있는 관세청장 집무실로 출근, 업무보고를 받는데 사용했다고 합니다. 새 관세청장의 파격행보에 관세청은 비상이 걸릴 수밖에 없었다는 후문입니다.
백 청장이 주말동안 보고를 받은 부서는 통관지원국과 자유무역협정집행기획관실 등 2개 부서.
통관지원국은 수출입 통관 전반에 걸친 정책과 제도를 기획하고 운영하는 곳으로 쉽게 말해 '관세 징수' 업무를 하는 부서.현 정부에서 가장 중요시되고 있는 '세수확보'의 선봉장 격인 부서입니다.
자유무역협정집행기획국은 FTA업무를 총괄하는 부서로 최근에는 중소기업들의 FTA 활용을 적극 높이기 위한 지원 업무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백 청장의 취임사를 살펴보면 왜 이 두 부서의 업무보고를 가장 먼저 받았는지 알 수 있는데요.
백 청장은 취임사에서 관세청이 세수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현 정부가 강조하는 '중소기업 지원'에 부합하기 위해 중소기업에 'FTA 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결국 이날 취임사에 담긴 일성은 백 청장이 구상하고 있는 관세행정에 대한 비전과 목표를 담은 것임과 동시에 이를 제대로 파악하기 위한 주말 동안의 '열공'(?)이 빚어낸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