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730개 미세플라스틱 입자 안구에 직접 노출
처음 한두 방울 버리고 사용하면 검출률 낮아져
◆…사진=클립아트코리아
고대안암병원 안과 김동현 교수 연구팀은 미국안과학회에서 국내 시판 중인 히알루론산 성분의 인공눈물 5종(다회용 2개, 일회용 3개)을 대상으로 미세플라스틱 검출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고 16일 밝혔다.
연구팀은 인공눈물 5종을 개봉한 후 '라만 분광법'(레이저를 이용해 물질의 분자 정보를 분석하는 방법)을 통해 첫 방울의 액체와 나머지 남은 액체의 미세플라스틱 수준을 측정했다.
분석 결과, 인공눈물 첫 방울에서 30mL당 평균 0.5개의 비율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 첫 방울을 뺀 남은 용액 속 미세플라스틱은 30mL당 평균 0.75개로 나타났다. 두 번째 방울까지 버리면 남은 인공눈물 용액 속 미세플라스틱 입자가 30mL당 0.14개로 현저히 줄어들었다. 인공눈물 용액을 절반가량 덜어낸 뒤 남은 용액을 측정한 결과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인공눈물의 첫 방울을 제거하지 않고 하루 네 번 사용할 경우, 1년에 730개의 미세플라스틱 입자가 안구에 직접 노출될 것으로 추산했다. 두 방울을 버리고 사용하면 미세플라스틱 입자는 204.4개로 줄어든다.
◆…인공눈물 용액 안에서 발견된 미세플라스틱의 다양한 형태. 사진=Contact lens & anterior eye 발췌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 두 방울 이상 버리는 것이 보다 안전할 것으로 드러났다"며 "인공눈물을 장기간 오용하면 미세플라스틱 노출로 인한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병원은 무분별한 처방을 삼가고, 환자는 올바른 사용에 대한 인식 수준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영국 안과 저널인 '콘택트렌즈와 전안부(Contact lens & anterior eye)'에 지난 11일 게시됐다.
